유엔이 CES에? “기술도 사람·지구 위해야죠”…너도나도 인간안보·친환경[CES 2023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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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전자 박람회 'CES 2023'을 관통한 또 하나의 주제는 인간 안보와 친환경이었다.
전 세계에서 모인 기업들은 기후변화, 전쟁, 식량·에너지 위기 등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기술이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지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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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당면한 문제 기술이 해결해야”
SK·삼성전자·LG전자 등 친환경 집중
[헤럴드경제(라스베이거스)=김은희 기자]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전자 박람회 ‘CES 2023’을 관통한 또 하나의 주제는 인간 안보와 친환경이었다. 전 세계에서 모인 기업들은 기후변화, 전쟁, 식량·에너지 위기 등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기술이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지를 보여줬다.
특히 CES를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유엔(UN) 산하 세계예술과학아카데미(WAAS)와 파트너십을 맺고 올해 핵심 슬로건 중 하나로 ‘모두를 위한 인간 안보’(HS4A·Human Security for All)로 선정하는 등 사람을 위한 기술 혁신을 이룩하는 데 전 세계 국가와 기업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간 안보는 ▷식량안보 ▷의료 접근성 ▷경제안보 ▷환경보호 ▷개인의 안전과 이동권 ▷지역안보 ▷정치적 자유 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기술 혁신이 인간 안보를 위한 새로운 솔루션을 발견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WAAS는 보고 있다.
이번 CES 기조연설에 나선 미국 농기계업체 존디어의 존 메이 CEO(최고경영자)도 지속 가능성에 중점을 둔 기술이 식량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제시한 바 있다.
그는 “세계 인구가 오늘날 80억명에서 2050년 100억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식량 생산의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며 “새로운 장비가 식량 생산을 경제적이고 환경적으로 지속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존디어의 자율주행 트랙터는 이번 CES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스티브 코닉 CTA 부회장이 올해 주목해야 하는 기술로 디지털 헬스, 지속가능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을 언급한 것도 같은 차원으로 읽힌다. 그는 “전 세계는 여러 문제에 당면해 있는 기술이 이런 난제를 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CES에선 지속가능성을 핵심 테마로 내걸고 전시관을 꾸민 기업이 많았다. 주요 기업이 밀집된 센트럴홀의 중앙을 밝힌 파나소닉의 녹색빛 ‘페로브스카이트 태양 나무’가 대표적이다. 차세대 태양광 전지로 불리는 페로브스카이트로 잎사귀를 표현한 이 나무는 빛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바꿔 탄소 배출을 줄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우리 기업들의 친환경 행보도 눈에 띄었다. SK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넷제로(탄소중립·Net Zero)를 테마로 삼았다. 지난해 밝힌 비전에 이번에는 함께 행동하고 더 멀리 나아가자는 의미까지 더했다.
특히 ‘퓨처마크’ 존에서는 기후 위기에 맞서 행동하지 않았을 때 마주치게 될 미래의 모습을 미디어 아트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관람객은 뉴욕 자유의 여신상, 런던의 빅벤 등 세계 주요 랜드마크가 물에 잠기는 모습을 실감 나게 체험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CES에 직접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6일 전시관을 둘러본 뒤 “탄소감축을 어떤 방식으로 할지, 기술적으로 잘 풀어나갈 수 있을지는 늘 고민하는 주제”라며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전시관에도 친환경을 테마로 한 존을 따로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관람객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지속가능성을 갖춘 제품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에 기여할 방법을 모색한다는 차원이다. LG전자도 ‘모두의 더 나은 삶’(Better Life for All) 존을 별도로 만들어 지구와 사람을 위해 LG전자가 앞으로 어떻게 기여할지 전 세계 관람객에게 공유했다.
HD현대는 바다에 대한 관점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주제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해양 비전을 선보였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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