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리 에브도' 테러 8주기... '풍자 만화'로 프랑스·이란 다시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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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8주기(1월 7일)를 맞아 프랑스와 이란의 긴장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샤를리 에브도가 반정부 히잡 시위를 무자비하게 탄압하는 이란의 최고 지도자를 주제로 만평 대회를 열면서 '표현의 자유'를 두고 양 극단에 서있는 두 나라가 다시 충돌했다.
이란 정부는 7일 이란에 있는 프랑스 외교부 산하 연구기관 '이란 프랑스연구소'를 폐쇄하면서 샤를리 에브도의 풍자 만화에 대한 조치의 '첫번째 단계'라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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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엄호' vs 이란 '발끈'... 정부끼리 '충돌'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8주기(1월 7일)를 맞아 프랑스와 이란의 긴장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샤를리 에브도가 반정부 히잡 시위를 무자비하게 탄압하는 이란의 최고 지도자를 주제로 만평 대회를 열면서 '표현의 자유'를 두고 양 극단에 서있는 두 나라가 다시 충돌했다.
프랑스 "이슬람 테러리즘에도 '풍자의 자유' 건재"
풍자 만화 전문지이기도 한 샤를리 에브도는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만평 소재로 삼았다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표적이 됐다. 2015년 1월 편집국 총기 난사로 직원 등 12명이 숨졌다. 이슬람교는 무함마드의 모습을 그리는 행위 자체를 엄격하게 금지한다. 테러 용의자들은 "무함마드의 복수를 했다"라고 외쳤고, 프랑스에서는 '내가 샤를리다'라는 표현의 자유 지지 집회가 열렸다.
프랑스 정부는 8년 전 테러 희생자들을 기리고 표현의 자유를 거듭 엄호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편집국 테러를 비롯한 연쇄 테러로 사망한 17명의 이름을 적고 "당신들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엘리자베스 본 총리도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며 "이슬람 테러리즘에도 프랑스는 건재하다"라고 강조했다. 리마 압둘 말라크 문화부 장관은 "'풍자'를 하고 '불경'을 저지르는 프랑스 언론 만평은 민주주의의 본질"이라며 이를 지켜나가자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들의 잇따른 언급은 샤를리 에브도가 상징하는 '프랑스의 가치'를 지키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샤를리 에브도는 테러 이후 사옥을 비밀리에 옮기고 풍자 만화 출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달엔 SNS에서 '물라(이란 최고지도자에게 붙이는 존칭)는 물러나라'라는 해시태그(#)운동을 시작했고, 이란 최고지도자이자 신성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캐리커처 대회를 열었다. 캐리커처 대회는 이란 반정부 시위에 연대하는 차원이라면서 "가장 웃기고 사악한 방식으로 하메네이를 그려달라"고 요구했다.
이란 "언론 자유 구실로 신성과 여성을 모독"
샤를리 에브도가 편집국 테러 8주기를 앞두고 당선작을 잡지와 온라인에 공개하자 이란은 거세게 반발했다. 잡지 홈페이지는 해킹 공격을 받아 구독자 정보 등이 유출됐다. 이란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프랑스의 언론 자유라는 구실이 이슬람 국가의 신성함에 대한 모욕을 정당화할 수 없다"라며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정부는 7일 이란에 있는 프랑스 외교부 산하 연구기관 '이란 프랑스연구소'를 폐쇄하면서 샤를리 에브도의 풍자 만화에 대한 조치의 '첫번째 단계'라고 위협했다. 이란은 파키스탄 등 다른 이슬람 국가와 함께 프랑스의 이슬람 신성모욕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이란 언론 테헤란 타임스가 전했다.
이란 관영 언론은 프랑스의 만평이 이란 여성에 대한 모욕이라는 주장도 내놨다. 만평에서 여성들이 하메네이에게 소변을 보는 것으로 묘사한 것은 여성들을 성적으로 수치스럽게 한다는 것이다. 테헤란 타임스는 "종교를 떠나 이란 여성이라면 모욕을 느끼고 잡지를 고소해야 마땅하다"라고 지적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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