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공자학원은 무엇? / 각국에서 잇따라 퇴출 / 비밀경찰서와도 연관?

【 앵커멘트 】 국정원이 공자학원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정치부 안병수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공자학원이 세계 각지에 설립된 중국어 교육 기관을 표방하고 있는데, 설립 목적대로 운영되고 있나요.

【 기자 】 공자학원은 2004년 서울 강남에 1호점이 설립된 뒤 전 세계로 저변을 넓혀 나갔습니다.

중국 정부가 운영을 하면서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세계에 전파하고, 대외적 소프트파워를 강화할 목적으로 설립된 겁니다.

▶ 인터뷰 : 첸웬 / 주핀란드 대사관 카운슬러 - "공자학원은 세계와 중국인이 서로 이해하는 데 가교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중국 체제 선전에 이용되고 있다는 부정적인 지적도 나옵니다.

파키스탄에서는 방화 등 공자학원에 대한 공격이 있었는데요.

당시 방송 영상 이어서 보시죠.

▶ 인터뷰 : 파키스탄 방송 - "세계는 공자학원의 목적이 트로이 목마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중국의 어젠다를 밀어붙이고 중국에 반하는 이슈는 토론이나 행동을 금지합니다."

대학들은 공자학원의 목적을 알고 있으면서도 울며 겨자 먹기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 인터뷰 : 고든 홀든 / 캐나다 알버타대 중국 연구소 - "우리는 정부나 학교 이사회가 중국어 교육에 펀딩을 하기 원하지만, 돈이 충분치 않으면 공자학원을 거부하기 어렵습니다."

【 질문 2】 각국에선 퇴출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면서요.

【 기자 】 예 먼저 미국은 공자학원을 스파이 기관으로 규정하고 퇴출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에 2018년 100개가 넘었던 공자학원이 현재는 20여 개로 줄어들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일본은 문부과학성이 지난해부터 와세다 대학 등 14개 사립대학에 설치된 공자학원 실태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영국은 대만으로부터 중국어 교사를 지원받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질문 2-1 】 한국에서는 어떤가요?

【 기자 】 한국에서는 2020년 공자학원실체알리기운동본부가 설립됐습니다.

한민호 대표는 MBN과의 통화에서 "공자학원이 중국 첩보기관으로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김현철 한국공자학교연합회장은 "한국 사립대가 바보가 아닌 이상 첩보기관으로 운영되는 것을 그대로 놔둘 수는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 질문 3 】 그렇다면, 재한 중국 경찰서 의혹과 공자학원 간의 연결 고리도 방첩 당국이 주목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까?

【 기자 】 방첩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는 것은 비밀경찰서와의 연관성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특히 공자학원이 유학생 중 반체제 인사를 솎아내거나 다른 사상에 물들지 않도록 감시했을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향후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

[안병수 기자 ahn.byungso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