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갈때 라면 김치 사갈 필요없네…영토 넓히는 K푸드
올해는 50% 넘길 가능수도
농심·삼양식품·아워홈 등도
일제히 “해외공략 강화” 목표
국내 1위 식품기업 CJ제일제당이 ‘K-푸드 글로벌 영토 확장’에 가속 페달을 밟는다. 이미 진출해 있는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사업 확대에 나서는데 이어 올해는 캐나다, 호주,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5개 국가에 신규 진출할 예정이다. 앞서 CJ푸드빌은 올해 미국 내 제빵 공장 건립 및 매장 1000개 확대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CJ그룹이 이끄는 K-푸드 영토 확장에 삼양식품, 농심 등 다른 기업들도 발을 맞추면서 해외 사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2022년 12월5일자 A1·A6면 보도
8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최은석 대표는 이달 초 직원들에게 보낸 CEO레터 신년사에서 “지난해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면, 올해는 그룹 4대 성장엔진인 ‘C.P.W.S’를 기반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P.W.S는 CJ그룹이 재작년 11월 발표한 ‘2023중기비전’의 슬로건으로 컬처(Culture),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 서스테이너빌러티 (Sustainability)을 뜻한다.
최 대표는 이어 “미(未)진출 국가 진입 본격화와 7대 글로벌 전략제품 중심 혁신 성장을 이루겠다”라고 구체적인 실행 목표를 밝혔다. CJ제일제당의 7대 전략 제품은 만두, 가공밥, 치킨 ,K-소스, 김치, 김, 롤을 말한다.
CJ제일제당은 이미 미국 일본 독일 베트남 등을 해외 생산 거점으로 삼아 전세계 곳곳에 K-푸드를 공급하고 있다. 중국 러시아 등에도 미미하지만 생산시설이 있다. 올해는 북미에서는 캐나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호주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총 5개국에 새롭게 진출한다.
캐나다는 만두와 가공밥 등 아시안 푸드를 앞세워 공략하고, 단계적으로 생산 거점도 확보한다는 방안이다. 육류가 들어간 제품 수출이 어려운 호주는 현지에 만두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대형 유통채널 입점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태국은 이미 생산 역량을 갖춘 베트남과의 지리적 인접성을 최대한 활용하고 현지 소비자 입맛을 고려한 스프링롤, 만두, 딤섬, 치킨, 김치 등을 앞세워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태국이 K-컬처 확산 중심 국가라는 점에서 케이콘(KCON), 마마(MAMA) 등 K-콘텐츠를 적극 활용해 비비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현지 생산 역량을 확보해 동남아뿐 아니라 중동 등 글로벌 할랄 시장 전체를 포괄하는 ‘K-할랄 전진기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의 한국 식문화 세계화 철학을 바탕으로 전세계에 K-푸드의 우수성을 알리는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다른 국내 식품사들도 대부분 올해 해외 사업 강화를 주요 목표로 세웠다. 인구 감소 등으로 국내 식품시장에선 성장 동력을 찾기 힘든 상황에서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글로벌 사업 확장은 시대적인 과제”라면서 “최근 준공한 미국 제2공장과 중국 청도신공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라면) 시장 1위를 향해 달리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불닭볶음면으로 지난해 해외 수출 4억 달러를 달성한 삼양식품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해외지역별 영업마케팅본부와 해외물류 전담조직을 신설하면서 글로벌 식품회사로 자리매김에 나섰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해외 법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10%을 넘어선 아워홈의 구지은 부회장도 지난 3일 시무식에서 “올해부터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기업을 경쟁사로 설정하자”면서 해외 공략 강화를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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