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최악 미세먼지 12일까지...대기 정체가 오염물질 붙잡고 기온 올려

신혜정 2023. 1. 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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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내내 계속된 올겨울 최악의 미세먼지가 오는 12일까지 한반도를 덮을 것으로 예상된다.

황사가 겹친 데다 이동성고기압으로 인해 유난히 대기 정체가 심해진 게 이유다.

대기 정체로 인한 미세먼지 잔류로 인해 수도권과 충청권, 강원 영서 일부 지방은 12일까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전망이다.

최근의 춥지 않은 날씨도 미세먼지를 붙잡고 있는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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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수도권 포함 전국 9개 시도 초미세먼지 위기경보
이동성고기압 영향으로 바람 한 점 없는 날씨 
미세먼지에 동반된 '한겨울 같지 않은 낮 기온'
서울 등 전국 9개 시·도에 초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8일 오후 운영이 멈춘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 텅 비어 있다. 뉴시스

주말 내내 계속된 올겨울 최악의 미세먼지가 오는 12일까지 한반도를 덮을 것으로 예상된다. 황사가 겹친 데다 이동성고기압으로 인해 유난히 대기 정체가 심해진 게 이유다.


대기 순환 정체, 미세먼지 떠나지 못해

9일 전국 미세먼지 예보. 그래픽=김대훈 기자

8일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나쁨 수준을 보였다. 특히 황사의 영향을 받는 서해안 일부 지역은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까지 악화됐다.

오전 6시부터 수도권과 대구·경북·충남·충북·세종·강원 영서 등 9개 시도에는 초미세먼지 위기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전날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초미세먼지 일평균 농도가 '나쁨' 수준인 50㎍/㎥를 넘었고, 이날도 일평균 50㎍/㎥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초미세먼지 위기경보는 지난 6일 부산과 울산, 전날 17개 시도(강원 영동 제외)에 이어 사흘 연속 발령됐다.

심각한 미세먼지가 사라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바람 한 점 불지 않은 날씨로 인한 대기 정체다. 여기에 최근 중국 북부와 고비사막에서 발생한 황사가 유입된 영향도 더해졌다. 환경부 관계자는 "국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다른 해보다 증가한 건 아니지만 유독 대기 정체가 계속되면서 미세먼지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환경공단은 9일도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를 나쁨 수준으로 예보했다. 대기 정체로 인한 미세먼지 잔류로 인해 수도권과 충청권, 강원 영서 일부 지방은 12일까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전망이다.


이동성고기압이 대기 순환 저해하고 기온 높여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8일 오후 대구 달서구 83타워에서 바라본 도심 하늘이 뿌옇다. 대구=뉴시스

보통 겨울에는 대륙고기압으로 인한 추운 날씨와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받는 따뜻한 날씨가 반복된다. 최근에는 이동성고기압 영향권에 있어 추위가 주춤했는데,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동성고기압은 상층부의 따뜻한 공기와 하층부의 찬 공기가 순환이 잘 되지 않는 특성을 지녔다. 기상청 관계자는 "6, 7일에 비가 내린 뒤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다소 빨리 이동성고기압으로 바뀌었다"며 "당분간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의 춥지 않은 날씨도 미세먼지를 붙잡고 있는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이다. 9일 전국 낮 최고기온은 최저 4에서 최고 14도까지 오르고,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12일까지 낮 최고기온 5~16도의 한겨울 같지 않은 날씨가 이어진다. 다만 13일에는 전국에 비 또는 눈이 오겠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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