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기술, 세계 전파에 큰 기여”… 존재감 커진 한국 기업 [CES 2023]
박세준 2023. 1. 8. 19:02
韓 550여개사 참여 성황리 폐막
삼성 3368㎡ LG 2044㎡ 전시관
HD현대, 탄소 줄인 차세대 선박
SK, 저탄소 미래도시 구현 눈길
中 480개사 참여… 위세 확 줄어
화웨이·샤오미 등 간판기업 불참
삼성 Z플립·LG 스타일러 ‘짝퉁’?
일부 전시물 韓제품과 비슷 ‘빈축’
삼성 3368㎡ LG 2044㎡ 전시관
HD현대, 탄소 줄인 차세대 선박
SK, 저탄소 미래도시 구현 눈길
中 480개사 참여… 위세 확 줄어
화웨이·샤오미 등 간판기업 불참
삼성 Z플립·LG 스타일러 ‘짝퉁’?
일부 전시물 韓제품과 비슷 ‘빈축’
8일(현지시간) 폐막한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3’에서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연결’과 ‘지속가능’ 등을 화두로 제시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올해 CES는 축구장 26개를 합친 규모의 전시 공간(18만6000㎡)에 전 세계 170여개국의 3000여개 기업이 참가해 각종 기술을 뽐냈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SK그룹, HD현대그룹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을 포함해 총 55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캐플런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 부사장은 “한국 기업의 존재감이 한층 커졌다”면서 “혁신 기술을 세계에 전파한다는 CTA의 목표에 한국 기업들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롯데면세점 2년 연속 참가 롯데면세점은 CES 2023에 2년 연속 참가해 메타버스 콘텐츠를 선보였다고 8일 밝혔다. 사진은 롯데그룹 전시관 ‘버추얼 롯데면세점 타워’. 롯데면세점 제공 |
◆존재감 과시한 한국 기업들
삼성전자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 참가 업체 중 가장 넓은 3368㎡ 규모로 전시관을 마련하고 ‘맞춤형 경험으로 여는 초연결 시대’를 제안했다. 이전처럼 혁신적인 기술로 완성한 TV 등의 신제품을 선보이기보다는 ‘연결성’을 화두로 던지는 데 주력했다.
지난해 온라인으로 참가해 아쉬움을 남겼던 LG전자는 올해는 사전 행사인 ‘LG 월드 프리미어’에서 세계 최초 무선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공개하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라이프스 굿(Life’s Good)’을 주제로 LVCC 센트럴홀에 2044㎡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한 LG전자는 전시관 입구부터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 260장을 이어 붙인 초대형 조형물 ‘올레드 지평선’으로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SK그룹도 LVCC 센트럴홀에 370평 규모 부스를 차리고 ‘함께, 더 멀리, 탄소 없는 미래로 나아가다’를 주제로 통합 전시관을 운영했다. SK가 탄소중립을 주제로 CES에 참가한 건 작년에 이어 두 번째다.
‘퓨처마크’와 ‘SK, 어라운드 에브리 코너’로 나뉜 전시관은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을 때 맞닥뜨릴 어두운 미래상과 SK 탄소 감축 기술로 구현한 미래도시를 미디어 아트 기술로 각각 선보였다.
올해 두 번째로 CES에 참전한 HD현대(옛 현대중공업)는 환경 문제와 지속가능한 미래 구현 등 인류의 당면한 과제를 바다에 대한 관점·활용방식의 대전환(오션 트랜스포메이션)으로 돌파하겠다는 야심 찬 구상을 제시했다. 무인화 기술을 기본 탑재하고, 각종 디지털 솔루션을 이용해 에너지 소비와 탄소 배출을 줄인 차세대 선박 모형도 HD현대의 전시관에서 선보였다.
국내 기업 전시장을 찾은 재계 총수들은 우리 기술의 우수성에 찬사를 보냈다. 수행비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CES 2023 참관 일정이 취소됐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6일(현지시간) SK 전시관을 ‘깜짝’ 방문했다.
최 회장은 “탄소 감축을 어떤 형태로 할지, 기술적으로 잘 풀어갈지는 항상 고민하는 주제”라며 “그걸 잘 풀어서 이렇게 여러 가지 전시를 잘해준 것에 대해선 상당히 기쁘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부스를 차례로 둘러본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역시 LG와 삼성”이라며 “한국에 자웅을 겨루는 글로벌 기업이 있어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중국 업체가 사라졌다?
이번 CES 2023에서는 중국 기업의 위세가 예전 같지 않다는 얘기가 곳곳에서 흘러나온다. 미·중 갈등 심화와 코로나19 여파로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의 간판 기업들이 참가하지 않은 탓이다. CES를 주최하는 CTA에 따르면 올해 중국 참가 업체는 약 480곳에 그친다.
스타트업을 포함한 한국 참가 기업 숫자(550여개)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나지는 않지만, 코로나19 유행 이전에 중국 기업이 전체 CES 참가 기업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줄어든 규모다. 전 세계 TV시장 3, 4위를 차지하는 TCL과 하이센스는 대규모 전시로 이목을 끌었지만, 기존 우리나라 제품과 비슷한 형태의 제품을 전시하는 데 그쳤다는 지적을 받았다.
TCL의 폴더블 휴대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 시리즈 외관을 그대로 가져다 놓은 듯했다.
하이센스는 삼성전자의 ‘더 프레임’을 모방한 제품을 내놨다. 더 프레임은 다양한 각도와 방향으로 빛을 분산시켜, 빛 반사가 적고 편안한 감상 환경을 제공하는 ‘매트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이다. 가전 부문에서는 LG전자 스타일러의 디자인을 베낀 의류관리기기가 버젓이 전시돼 있었다.
라스베이거스=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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