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 서가] 성공한 양조장의 짜릿한 술 콘텐츠

박영서 2023. 1. 8.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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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이후 80년간 단절된 한국 전통의 양조기술과 고유의 술맛을 재현하거나 개척한 양조장 22곳의 현장 로케이션이다.

성공한 양조장은 어떤 술로 소비자에게 다가갔는지를 알아보는게 이 책의 포인트다.

전국 지역별·주종별 양조장과 술 소개 방식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5개 주제로 양조장과 술, 사람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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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술 열전-유니콘 양조장 발굴기 박순욱 지음 / 헬스레터 펴냄

일제강점기 이후 80년간 단절된 한국 전통의 양조기술과 고유의 술맛을 재현하거나 개척한 양조장 22곳의 현장 로케이션이다. 성공한 양조장은 어떤 술로 소비자에게 다가갔는지를 알아보는게 이 책의 포인트다. 척박한 한국 술 시장 성장사와 함께해 온 비법의 매뉴얼을 백서(白書)처럼 기록했다. 양조장마다 개발한 성공한 술의 설계도와 마케팅도 소개했다. 수십 곳 양조장들을 발품 팔며 답사한 기록을 별곡(別曲)처럼 엮은 책이다.

전국 지역별·주종별 양조장과 술 소개 방식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5개 주제로 양조장과 술, 사람 이야기를 담았다. 막걸리, 양조인, 수출하는 술, 누룩 장인, 명인 등 5개 주제로 엮어 비슷비슷한 콘텐츠를 읽는 지루함을 빼냈다. 국내 전통주 시장 변화도 역사적인 맥락에서 분석했다.

책은 5부로 구성됐다. 1부 '한국 최고의 막걸리를 만드는 사람들'에선 막걸리에 새바람을 일으킨 브랜드들을 조명한다. 한강주조의 '나루생막걸리'는 탄산감은 빼고 산미와 단맛의 밸런스에 집중했다. 배상면주가의 '느린마을막걸리'는 무(無)감미료 대중화를 주도했다. 2부는 술보다 더 맛깔나는 양조인들의 이야기다. 예를 들자면 더한주류 한정희 대표는 바리올리스트에서 술 장인(匠人)으로 변신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매실특구인 광양에서 농익은 황매로 40도의 매실증류주 '서울의 밤'을 출시했다.

3부는 해외로 뻗어나가는 한국술을 소개한다. '내가 빚은 누룩으로 내 술을 만드는 사람들'이란 부제가 붙은 4부에선 2017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방한 때 공식 건배주로 선정된 '풍정사계'를 만든 화양 양조장 이한상 대표 등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5부 '술 명인 열전'은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명주 이야기다. 황희 정승 가문의 가양주(家釀酒)이자 제주(祭酒)인 '호산춘'(湖山春)은 알코올 18도의 약주다. 1989년 청와대 만찬주로 소개된 후 상업주로 변신해 출시되고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정겨운 우리술 한잔이 간절해질 것 같다. 양조장 창업을 꿈꾸는 예비 양조자, 애주가라면 더욱 책이 끌릴 것이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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