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줄줄이 `어닝쇼크`… 기업 지원법 속히 처리해야 위기 넘는다

2023. 1. 8.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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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실적발표 시즌의 막이 올랐다.

막을 올리니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하다.

경기 침체와 수요 둔화로 반도체를 비롯해 전 사업부 실적이 부진했던 결과다.

다른 기업들 실적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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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실적발표 시즌의 막이 올랐다. 막을 올리니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하다. 줄줄이 어닝 쇼크다. 시즌 첫 주자였던 삼성전자의 실적은 충격이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9%나 감소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경기 침체와 수요 둔화로 반도체를 비롯해 전 사업부 실적이 부진했던 결과다.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연간 매출 300조원 돌파라는 신기록은 빛이 바랬다. LG전자의 영업이익은 무려 91.2%나 줄어든 것으로 추산되어 시장에 충격파를 더했다. 하지만 이는 시작일 뿐이다. 최악의 반도체 업황에 SK하이닉스는 적자 전환 전망이 유력하다. 다른 기업들 실적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석유화학·철강·디스플레이 업계 역시 시황 악화로 실적 추락 폭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어느 한 업종에 국한되지 않는 전방위적 실적 부진이 현실로 나타나는 모습이다.

이는 상장사들의 이익 전망 내림세를 가속화시킬 것이다. 실제로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178곳의 작년 연간 영업이익은 189조549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대비 6.6% 줄어든 수치다. 같은 날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놓은 '1월 경제동향'에서도 암울한 경제현실이 여실히 보여진다. KDI는 지난해 12월에는 '경기둔화 가능성'을 지적했지만 이번 달에는 '경기둔화 가시화가 본격화됐다'고 진단했다. 국책연구기관인 KDI마저 국내 경기가 확실히 꺾였다고 판단한 것이다. 더구나 KDI는 세계경제 위축 흐름에 따라 향후 경기 둔화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기업 실적이 올 상반기 한층 악화될 수 있다는 대목이다.

이렇게 어닝 쇼크가 이어지고 있지만 여야는 정쟁과 대립만 거듭하고 있다. 불어닥친 한파가 예견된 것보다 더 혹독하고 잔인하지만 기업들을 지원하는 법안들은 국회 서랍 속에 처박혀 있다.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 상향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개정안은 발등의 불이다. 30인 미만 사업장의 추가연장근로제를 연장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도 화급한 사안이다. 경영환경을 어렵게 만드는 '노란봉투법'과 '중대재해처벌법' 등도 빨리 손봐야 한다. 업황 반전을 마냥 기다리고 있을 만큼 한가하지 않은 상황이다. 정치권이 정신 차리고 제 역할을 해야 한다. 정략적 이익을 따지고 말고 1월 임시국회에서 속히 처리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 기업들이 빙하기를 이겨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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