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심 깊어진 나경원… 출마 땐 국민의힘 당권 구도 요동

한기호 2023. 1. 8.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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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경선에 나경원(사진) 전 의원이 출마할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나 전 의원의 출마여부에 따라 경선구도가 요동칠 수 있어서다.

김 의원과 '윤심 경쟁'에서 밀려 수도권 연대로 선회한 안철수 의원도 지난 7일 '전대 흥행' 등을 내세워 나 전 의원의 당권 도전을 희망했다.

나 전 의원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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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심, 김기현에 기우는 흐름 속
대통령실, 이례적인 정책 제동
친윤 "포기하라" 安 "출마하라"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월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위원회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경선에 나경원(사진) 전 의원이 출마할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나 전 의원의 출마여부에 따라 경선구도가 요동칠 수 있어서다.

8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친윤(親윤석열)계는 김기현 의원 '추대'에 가까운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김 의원은 '당원투표 100%·결선투표제 도입' 경선 룰 개정의 최대 수혜자로 거론돼왔다. 그의 출마선언 이후 친윤 핵심 권성동 의원은 불출마로 힘을 보탰다.

친윤 실세인 장제원 의원이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를 과시하고 있고, 친윤계 모임인 '국민공감'과 '새로운미래를준비하는모임'도 연일 세몰이를 하고 있다.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김 의원쪽으로 기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나 전 의원은 고심하고 있다. 대통령실이 이례적으로 나 전 의원의 저출생 대책 아이디어를 '저격'한 것은 출마에 부정적인 윤심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용산이 당권 레이스에 개입했다는 논란으로 내홍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당정 혼연일체'를 강조해온 나 전 의원은 지난 5일 보건복지부 기자 간담회에서 헝가리 식 저출생 대책을 제안해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헝가리 모델은 신혼부부에 한화 4000만원 가량의 목돈을 장기 저리대출해주고 첫째 아이 출산시 이자 탕감, 둘째 출산시 원금 일부 탕감, 셋째 출산시 전액 탕감으로 혜택을 늘리는 방식이다.

나 전 의원은 탕감 대상을 전세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그러나 대통령실 안상훈 사회수석은 6일 브리핑을 자청해 "(나 전 의원) 개인 의견일 뿐"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관련 정책 기조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제동을 걸었다. 잠시 침묵하던 나 전 의원은 SNS에 "대통령실의 우려 표명에 대해 십분 이해한다"면서 "어찌 됐든 오해를 불러 일으킨 점에 대해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몸을 낮췄다. 윤 대통령 측과 충돌하면 '반윤(反尹)'으로 낙인 찍힐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그는 "간담회에서도 '추후 검토하고 담당 부처와 협의할 생각'임을 명확히 밝혔다"며 "더욱 치열한 논쟁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철회에는 선을 그었다. 또 다른 당권주자를 지지하는 여권 인사들의 비난에 "정치권 일부 인사들이 제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따른 유불리 계산에 함몰돼 이번 사안을 정략적으로 활용하는 건 매우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당내에선 유승민 전 의원 등 비윤(非尹) 인사들은 나 전 의원의 출마를 바라는 눈치다. 김 의원과 '윤심 경쟁'에서 밀려 수도권 연대로 선회한 안철수 의원도 지난 7일 '전대 흥행' 등을 내세워 나 전 의원의 당권 도전을 희망했다. 반면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저출산 고령사회에 대책 문제는 매우 중요한 국가적 어젠다"라며 "책임 있는 결정을 할 것으로 짐작한다"고 당권 포기를 압박했다. 나 전 의원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나 전 의원 측은 이준석 전 당대표를 선출한 2021년 전대 이후 대립각을 세웠던 유승민계의 지원성 발언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진다. 그가 출마를 막판 저울질하는 기준은 결국 당심이 될 전망이다. 일차적으론 '윤심' 공세와 대통령실의 개입에 여론조사상 여당 지지층 등이 움직일지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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