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TV, 초대형·프리미엄 집중 '위기 돌파' [새해 산업계 기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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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특수 종료 후 경기침체와 고물가·고금리 등에 시달리고 있는 가전·TV업계의 새해 표정은 밝지 않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가전·TV 업계는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로 인한 소비침체, 원자재·물류비 인상 지속, 주요국 친환경 규제 등의 여파로 업황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부동산 경기가 흔들리고 있는 점도 가전·TV업계엔 부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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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출하량 1.4% 감소 전망
'기기 간 연결성' 강화 수요 창출
코로나19 특수 종료 후 경기침체와 고물가·고금리 등에 시달리고 있는 가전·TV업계의 새해 표정은 밝지 않다. 경기하강 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 세계 친환경규제, 부동산 경기침체 등 대외 불확실성도 심화되고 있어서다. 가전·TV업계는 소비자가 선호하는 검증된 초대형·프리미엄 시장 수요를 확대하는 데 집중하며 위기 돌파의 실마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가전·TV 업계는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로 인한 소비침체, 원자재·물류비 인상 지속, 주요국 친환경 규제 등의 여파로 업황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필수품이 아닌 전자제품 판매량은 세계 경기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이 1억9900만대로, 전년 대비 1.4%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2013년 연간 출하량 집계 이래 최저치다.
가전·TV업계에 직간접적 타격을 줄 새로운 불확실성이 산적한 점도 악재다. 유럽연합(EU)은 오는 3월부터 TV 전력 소비규제 강화정책을 시행한다. 기존 4K뿐 아니라 8K 및 마이크로LED TV도 에너지효율지수(EEI) 0.9 이하를 맞추지 못하면 EU 판매 길이 막히게 된다.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부동산 경기가 흔들리고 있는 점도 가전·TV업계엔 부정적이다. 주택 건설이나 매매가 활발해야 가전수요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존주택 매매건수는 전월 대비 7.7% 감소, 코로나 확산 초기를 제외하고 2010년 11월 이래 1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3 행사장에서도 불황을 겪고 있는 가전·TV 업계의 고심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기업들이 신가전·신기술을 경쟁적으로 선보이던 과거 CES와 달리 올해 전시장에서 눈에 띄는 신제품을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TV업계가 메인스트림(주류) 시장에 집중하며 변화 대신 안정을 택한 모습"이라며 "신규·교체 수요를 움직일 '페인포인트'(고객이 불편을 느끼는 지점)를 해결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전·TV업계는 수익성이 높은 초대형·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기반으로 기기 간 연결성 강화에 초점을 맞춰 신규 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경제가 어렵고, 소득이 줄어들면서 기존에 쓰던 가전·TV를 교체하지 않고 계속 사용하는 인구가 늘고 있다"며 "내년에나 가전·TV 업황 회복이 기대되고 있어 올해 국내 가전업계의 이익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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