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혹한기'… 3분기까지 불황 직격탄 [새해 산업계 기상도]

김준석 2023. 1. 8. 18:5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30여년간 한국 경제를 지탱해온 반도체 업계에 깊은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인한 글로벌 수요 침체와 개인용 전자기기뿐만 아니라 기업용 데이터서버 수요도 감소하면서 올해 역성장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 디스플레이 업계는 전년 대비 6.9% 수요가 감소하면서 평면 패널 디스플레이 역사상 최초로 면적 수요가 역성장한 '혹독한 한 해'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 전자
TV·스마트폰 회복기미 없어
올해 반도체 매출 4.1% 줄듯
D램은 18%, 낸드는 14% ↓
디스플레이 올해도 역성장

반도체·디스플레이 '혹한기'… 3분기까지 불황 직격탄

지난 30여년간 한국 경제를 지탱해온 반도체 업계에 깊은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인한 글로벌 수요 침체와 개인용 전자기기뿐만 아니라 기업용 데이터서버 수요도 감소하면서 올해 역성장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디스플레이 업계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험난한 '보릿고개'가 예상된다. TV, 스마트폰 등 세트 수요가 당장 회복될 모멘텀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하반기 경기 바닥론이 고개를 드는 점은 반·디 업계의 위안이 되고 있다.

■반도체 '흐림'…3·4분기가 분수령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시장조사업체들은 올해 반도체 시장에 대해 암울한 전망을 일제히 내놓았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최근 올해 글로벌 반도체 매출을 5565억달러(약 701조1900억원)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5801억달러(약 730조9260억원) 대비 4.1% 감소한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5960억달러(약 750조9600억원)로 전년 대비 3.6%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국내 기업이 선도하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불황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측된다. 가트너는 올해 전 세계 D램 매출이 지난해 대비 18%가량 감소하고, 낸드 매출은 14%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수출입은행도 최근 발표한 '2023년 반도체산업 수출 전망'에서 올해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지난해 대비 17%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희권 산업연구원(KIET) 부연구위원은 "지난해는 중국 봉쇄와 러·우 전쟁 등 공급망 교란으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됐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인상하면서 ICT 기기 시장 수요가 크게 줄었다"면서 "이에 따라 연쇄적으로 메모리반도체 수요도 줄었고 이 여파가 올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반등 시기와 관련해 올 하반기를 주목했다.

안기현 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올해 반도체산업이 '상저하고'의 패턴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상무는 "현재 반도체산업, 특히 메모리반도체의 위축은 전방 산업 수요의 부진 탓"이라며 "올해 3·4분기와 4·4분기에 접어들면서 수요가 점차 회복돼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올해도 암울한 디스플레이

지난해 디스플레이 업계는 전년 대비 6.9% 수요가 감소하면서 평면 패널 디스플레이 역사상 최초로 면적 수요가 역성장한 '혹독한 한 해'였다. 올해도 찬바람이 이어질 예정이다. 코로나19 특수가 끝나면서 TV 등 가전 수요는 감소했지만 생산은 유지되면서 세트 기업이 쌓아 둔 재고 영향으로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도 하락세이기 때문이다.

김문태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올해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5.2% 감소하는 반면 생산 감소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로 영업이익률은 지난해보다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OLED 중심의 신제품 포트폴리오를 꾸리고 프리미엄 제품군과 차량용 디스플레이, 확장현실(XR) 등 신사업으로 돌파구를 모색할 것을 제언했다. 앞서 중국산 저가 공세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7월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철수를 공식 발표했으며, LCD 매출 의존도가 65%에 달했던 LG디스플레이도 지난달 국내 LCD TV 패널 생산 종료를 선언한 바 있다.

김현석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산업정책실장은 "중국 업체들이 아직 따라잡지 못한 하이엔드 제품 위주로 올해를 버티며 2024년 턴어라운드(흑자전환)를 노려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