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세진 `반도체 한파`… 파운드리도 영향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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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69% 급감해 시장 컨센서스를 대폭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의 영업이익이 1조원 수준까지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마이크론의 실적이 발표된 후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미리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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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메모리반도체 부진 큰 타격
성장동력 파운드리 전망도 불투명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69% 급감해 시장 컨센서스를 대폭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주력사업인 반도체 사업의 부진이 뼈아픈 가운데 반도체업계 전반의 사업 부진이 올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6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4조3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했다. 4조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지난 2014년 3분기 이후 33분기만에 최저 실적이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삼성전자의 4분기 예상 실적 규모를 지속적으로 축소해 왔다.
잠정실적 발표 직전인 지난주에는 증권사들이 영업이익 전망치가 5조원대까지 내려갔는데 이번 잠정실적 결과는 이보다도 2조원 이상 하락했다.
이번 잠정실적 발표에서는 사업부문별로 구체적인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가전·스마트폰 등 세트 제품의 수요 부진은 물론 주력사업인 메모리반도체 부문의 부진이 이번 어닝쇼크의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의 영업이익이 1조원 수준까지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다운턴'이 본격화된 지난해 3분기 DS부문의 영업이익이 5조1000억원 수준이었는데, 그보다 4조원가량 더 줄어든 것으로 본 것이다.
이는 어느 정도 예상된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삼성전자와 함께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빅3'를 맡고 있는 미국 마이크론의 경우 지난해 연말 자체회계연도 1분기(9~11월) 실적을 발표했는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9% 감소한 40억9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분기 손실도 1억9500만달러에 달했다.
마이크론의 실적이 발표된 후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미리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3분기 이미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가량 줄어든 SK하이닉스도 적자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메모리반도체에 비해 그나마 시장 상황이 좋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도 올해는 매출과 수익성이 줄어들게 될 전망이다.
최근 외신 등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들은 글로벌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가 올해 1분기부터 매출이 전분기 대비 15%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디어텍을 비롯해 AMD, 인텔,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들이 수요 저하와 재고 급증에 따라 주문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영향이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파운드리 사업 확대를 내건 삼성전자 역시 주문이 줄어들며 올해 가동률이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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