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의 복귀전' 송명근 "너무 긴장했지만...동료들에 감사해요"

이석무 2023. 1. 8.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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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근(30·OK금융그룹)이 코트로 돌아왔다.

남자 프로배구 최정상급 토종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던 송명근은 8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3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 홈경기에서 스타팅 멤버로 출전했다.

송명근이 V리그에서 공식 경기를 치른 건 2021년 2월 12일 현대캐피탈전 이후 약 2년 만이었다.

송명근은 "너무 오랜만에 경기를 준비하다보니 긴장도 많이 됐지만 동료들이 너무 잘해줬다"며 "팀이 승리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차분하게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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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년 만의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인사를 받는 OK금융그룹 송명근. 사진=KOVO
[안산=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송명근(30·OK금융그룹)이 코트로 돌아왔다.

남자 프로배구 최정상급 토종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던 송명근은 8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3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 홈경기에서 스타팅 멤버로 출전했다.

결과는 12득점에 공격성공률 76.92%. 소숫점을 반올림한 수치 77%는 송명근의 새 등번호 77번과 같은 숫자였다.

송명근이 공격에서 힘을 보태고 레오와 차지환이 주공격수로 맹활약한 덕분에 OK금융그룹은 삼성화재에 세트스코어 3-0(25-21 25-16 25-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송명근에게 있어 의미가 컸다. 송명근은 경기 전부터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평정심을 찾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송명근은 선수 인생에서 큰 위기를 겪었다. 2021년 2월 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지자 과거 잘못을 인정하고 해당 시즌 경기 출전을 포기했다. 이어 피해자를 찾아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 뒤 상근 예비역으로 군복무를 시작했다. 18개월의 복무기간을 마친 뒤 지난 5일 전역했고 선수로 복귀했다.

송명근이 V리그에서 공식 경기를 치른 건 2021년 2월 12일 현대캐피탈전 이후 약 2년 만이었다. 과거 1번을 달았던 등번호는 77번으로 바뀌었다. 1번은 팀 후배인 박승수의 것이 됐다. 대신 송명근은 마음을 새롭게 다잡기 위해 행운의 번호 ‘7’을 두 개 붙인 ‘77번’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우려했던 경기 감각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 몸상태도 잘 준비된 모습이었다. 전역하기 전 휴가를 얻어 팀 훈련에 참가하고 비공식 경기에도 나섰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물론 12점은 공백기 이전 시절과 비교하면 만족하기 어려운 기록이다. 하지만 2년 공백기를 감안하면 나쁘지 않았다. 공격성공률이 76.92%나 됐고 서브 득점도 2개나 기록하는 등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송명근은 “너무 오랜만에 경기를 준비하다보니 긴장도 많이 됐지만 동료들이 너무 잘해줬다”며 “팀이 승리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차분하게 소감을 밝혔다.

1세트 7-7 동점에서 서브에이스로 복귀 첫 득점을 올린 순간도 떠올렸다. 송명근은 “첫 득점을 올리는 순간 2년 동안 몸을 만들려고 노력했던 과정이 떠올랐다”면서 “동료들이 잘할 수 있도록 도와줬기 때문에 잘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팀 승리를 결정짓는 마지막 포인트도 송명근의 몫이 됐다. 그는 “리시브가 올라올때 세터 (곽)명우 형이 준비하라고 사인을 보냈다”며 “(경기를)끝낼 수 있는 기회를 줘 너무 고마운 토스였다. 동료들이 많이 응원해주고 축하해줘 감사했다”고 털어놓았다.

공교롭게도 이날 새 등번호와 같은 77%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고 하자 송명근은 깜짝 놀라기도 했다. 그는 ‘일부러 등번호와 공격성공률을 맞춘 것 아니냐’는 농담섞인 질문에 “아직 그 정도로 여유는 없다”고 맞받아친 뒤 살짝 미소를 지었다.

선수 생활 중단 후 상근 예비역으로 병역 의무를 수행한 송명근은 코트를 떠나있던 시간이 한 사람으로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인정했다.

송명근은 “상근 예비역이다보니 가족이랑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어 행복했던 시간이었다”며 “군대에서도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 즐겁게 군생활을 했다. 군생활이 마치니까 한 살 더 먹었구나라는 느낌과 함께 앞으로 행복하게 배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복귀를 앞두고 군입대전 95~96kg까지 불었던 체중을 87~88kg까지 빼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는 송명근은 “순위 싸움을 벌이는 팀이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팬들도 많이 응원해주시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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