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신지아, 돋보인 침착함…펜스 충돌에도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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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 차세대 에이스 신지아(15·영동중)는 차분한 성격을 가진 선수다.
호흡을 다듬은 신지아는 남은 연기 과제를 완벽하게 수행했고, 최종 총점 213.01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를 마친 신지아는 평소처럼 차분하게 인터뷰에 임하며 "긴장한 탓인지 점프가 약간 뒤로 밀린 것 같다"며 "그래도 벽을 밀쳐낸 뒤 다음 점프에 집중하려고 뛰어나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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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피겨스케이팅 차세대 에이스 신지아(15·영동중)는 차분한 성격을 가진 선수다.
또래 친구들과는 다르게 말수가 많지 않고 조용하게 운동에만 전념한다.
다른 선수들처럼 승리욕도 그리 크지 않다. 신지아는 클린 연기를 펼치거나 중요한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더라도 화려한 세리머니를 펼치지 않는다.
이런 차분함은 신지아의 가장 큰 무기다. 그는 경기 중에 발생하는 다양한 돌발변수를 침착하게 만회하며 최고의 연기를 펼친다.
8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국가대표 2차 선발전 겸 제77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그랬다.
클린 연기를 펼치던 신지아는 후반부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처리한 뒤 펜스에 부딪히는 실수를 범했다.
피겨 경기에서 펜스에 충돌하는 장면은 보기 드물다.
우승을 다투는 신지아가 부딪히자 관중석에선 '아~'라는 탄식이 쏟아져나왔다.
멘털이 강한 신지아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힘차게 손으로 펜스를 밀고 나왔고, 다시 스피드를 끌어올린 뒤 트리플 플립-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를 뛰었다.
호흡을 다듬은 신지아는 남은 연기 과제를 완벽하게 수행했고, 최종 총점 213.01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를 마친 신지아는 평소처럼 차분하게 인터뷰에 임하며 "긴장한 탓인지 점프가 약간 뒤로 밀린 것 같다"며 "그래도 벽을 밀쳐낸 뒤 다음 점프에 집중하려고 뛰어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1차 선발전에 이어 2차 선발전에서도 우승하게 돼 기쁘고 기분 좋다"며 배시시 웃었다.
신지아는 2022-2023시즌 혜성처럼 나타나 각종 국내외 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차세대 에이스로 우뚝 섰다.
그는 지난해 4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했고, 지난해 12월에 열린 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선 은메달을 목에 걸며 2005년 김연아 이후 17년 만에 여자 싱글 입상에 성공했다.
그는 당장 시니어 무대에 진출해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신지아는 앞으로 수년 동안 주니어 무대에 머물러야 한다.
ISU가 지난 6월 총회를 통해 시니어 대회 출전 연령을 2023-2024시즌에 만 16세, 2024-2025시즌부터는 만 17세로 올렸기 때문이다.
그는 국가대표 1, 2차 선발전 연속 우승으로 ISU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획득했지만, 나이 제한에 걸려 나서지 못한다.
그는 세계선수권대회 대신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신지아는 '아쉽지 않나'라는 질문에 "딱히 그렇진 않다"며 "지난해엔 은메달을 획득했는데, 올해 대회에선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을 모두 클린 연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투에서 승리욕은 찾을 수 없었다.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는 다음 달 27일부터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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