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성과급 잔치 벌이면서 서비스는 뒷전인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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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주요 은행들이 기본급 300∼400%의 성과급을 지급한다고 한다.
그런데도 은행들의 고객서비스는 나아진 것이 없다.
금리인상으로 이자가 급증해 은행들이 큰 수익을 얻은 것이다.
가계 소비가 줄고 기업의 판매가 감소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은행도 수익이 줄어드는 게 이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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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영업 단축은 여전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4∼3·4분기 국내 은행들의 이자수익은 40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조9000억원 증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또 5대 은행의 같은 기간 누적 순이익(지배기업 지분 기준)은 약 11조2203억원으로 전년보다 18% 늘었다. 금리인상으로 이자가 급증해 은행들이 큰 수익을 얻은 것이다.
금리가 올라도 대출 금리를 올리는 만큼 예금 금리를 올리면 수익이 나아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금리인상기에 은행들은 예금 금리보다 대출 금리를 더 올려서 수익을 늘리는 꼼수를 부린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최근 예·적금 금리는 4%대를 유지하면서도 일부 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8%대로 올렸다. 정책금리 상승세도 주춤해진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주담대 금리를 올린 일부 은행의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한다.
은행들이 따가운 눈총을 받는 것은 이자장사로 번 돈이 자영업자와 개인들의 눈물 어린 돈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와 이어진 경기침체로 자금이 부족해진 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은행에서 많은 돈을 빌렸다. 일부 개인들은 자신의 책임이긴 하지만 큰 빚을 내 주택을 구입하기도 했다. 금리가 오르자 이들은 이자를 갚느라 하루하루 고통 속에 살고 있다.
힘든 시기에는 기업, 가계, 은행이 다 같이 고통을 분담하는 게 세상 이치다. 가계 소비가 줄고 기업의 판매가 감소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은행도 수익이 줄어드는 게 이상하지 않다. 그러나 불경기의 은행들은 금리인상이라는 피할 수 없는 금융정책을 도리어 자기 배를 불리는 데 이용해 비난을 사는 것이다.
외환위기 때 일부 은행들은 혈세와도 같은 공적자금으로 퇴출의 위기를 넘기고 거대 은행으로 거듭났다. 그렇다면 이자장사로 성과급 잔치를 할 게 아니라 지금처럼 어려울 때 조금이라도 금리를 낮춰주고 더 나은 서비스를 해 주고자 노력하는 게 마땅하다. 국내 이자놀이에 의존하기보다는 다양한 투자기법을 동원, 세계를 무대로 돈을 벌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은행이 30분 문을 늦게 열고 30분 문을 일찍 닫는 바람에 고객들의 불편이 크다. 이제 실내 마스크 착용도 자율화하려는 마당인데 개점시간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 원래대로 속히 되돌려야 한다. 일부 은행에서 운을 뗀 이체수수료 면제도 모든 은행이 동시에 시행해 한 푼이라도 고객에게 돌려주겠다는 진정성을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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