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즈IR] 메리츠증권, 압도적 IB실적···불황에도 영업익 1조 유력

한동희 기자 2023. 1. 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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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008560)이 최근 19분기 연속 1000억 원대 순이익을 실현하며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폭으로 증권업이 부진에 빠졌지만 메리츠증권은 투자은행(IB)과 트레이딩에서 압도적인 실적을 달성하며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거래대금, 예탁금 감소와 채권시장, 부동산 PF 시장 경색이라는 겹악재 속에서 자기자본이익률(ROE) 15.7%, 19분기 연속 당기순이익 1000억 원 돌파라는 '훈장'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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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분기 연속 1000억대 순이익
우수한 리스크 관리 능력 한몫
PF 95%가 선순위···LTV 50%
부동산 반토막 나도 대출 회수
롯데그룹과 1.5조 펀드 조성해
유동성위기 건설사 구원투수로
[서울경제]

메리츠증권(008560)이 최근 19분기 연속 1000억 원대 순이익을 실현하며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폭으로 증권업이 부진에 빠졌지만 메리츠증권은 투자은행(IB)과 트레이딩에서 압도적인 실적을 달성하며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증권사들이 고전하는 상황에서도 남다른 리스크 관리 능력으로 ‘꺾이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유동성 위기에 빠진 건설업계의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하며 시장 정상화에 힘쓰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사상 처음으로 2022년 영업이익 1조 원 클럽 가입이 유력하다.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8235억 원으로,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1970억 원)를 더하면 무난하게 1조 원을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증권 업황이 좋았던 2021년 4분기보다도 6% 가량 증가하는 수준이다. 다른 모든 증권사들의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불황에서도 ‘나홀로’ 성장을 한 것이다.

메리츠증권은 거래대금, 예탁금 감소와 채권시장, 부동산 PF 시장 경색이라는 겹악재 속에서 자기자본이익률(ROE) 15.7%, 19분기 연속 당기순이익 1000억 원 돌파라는 ‘훈장’을 달았다.

업계에서는 메리츠증권의 이같은 우수한 성과의 배경으로 리스크 관리 능력을 꼽는다. 중소형 증권사의 부실 뇌관으로 지목된 부동산 PF 대출도 95% 이상을 선순위로만 메우면서 현재까지 단 한건도 문제가 된 건이 없는 상황이다. 담보안정비율(LTV)도 평균 50%로, 부동산 가치가 반토막 나더라도 선순위 대출을 돌려받을 수 있는 구조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은 올해 가장 우량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PF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시장에서 메리츠가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어 손실이 발생하는 금액은 훨씬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6일에는 롯데그룹과 1조 5000억 원 규모 펀드를 공동으로 조성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롯데건설의 채권 매입에 쓰기로 했다. 메리츠증권 주간으로 메리츠금융그룹은 선순위로 9000억 원, 롯데그룹이 6000억 원을 출자하는 구조다. 메리츠금융그룹의 이번 지원을 두고 업계에서는 자본시장의 실물경제 지원 기능 강화라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 도입의 취지에 부합하는 대표적인 사례란 평가한다. 메리츠금융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번 비즈니스 모델과 같은 메리츠의 역할이 현재 자금시장의 돈맥경화를 해결하고, 시장을 선순환 하는 좋은 방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더불어 이번 협력을 통해 롯데그룹과의 장기적인 파트너십 구축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재무건전성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적극적인 셀다운(재매각) 등을 통해 2019년 말 기준 8조 5328억 원이던 채무보증 규모는 1년만에 4조 880억 원으로 줄었다. 또한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율이 2019년 말 기준 214.2%에서 2020년 말 89.9%로 전년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며 자본 적정성 지표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 증권사의 자본적정성을 가늠할 수 있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2019년 말 업계 경쟁사 중 하위권인 148%에서 지난해 상반기 기준 최고수준인 183%로 개선했다.

업계에서는 메리츠증권의 올해 성적도 낙관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비우호적 업황에도 이익창출력이 매우 우수하다”며 “지속적인 부실자산 회수 노력과 보완 자본 확충 등을 통해 재무안정성 역시 양호하게 관리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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