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실레·라거펠트…“이 전시는 꼭 봐야해”

2023. 1. 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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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 50년 피카소 작품 파리·말라가서 전시
프리즈 서울 최고 화제 ‘에곤 실레’는 도쿄에서
라거펠트·로세티·시몬 리 전시도 ‘눈길’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현대미술의 거장 피카소가 세상을 떠난 지 올해로 50년이 됐다. 반 세기가 지난 지금에도, 그가 이뤄낸 시각의 전환에 대한 추앙은 끝날 줄 모른다. 그가 현대미술의 시작을 알렸기 때문이리라.

피카소가 나고 자란 스페인과 주 활동 무대였던 프랑스에서는 올해 정부가 지원하는 피카소 기념전만 약 50개나 된다. 코로나 팬데믹의 끝, 여행자를 유혹하는 대형 미술관 전시를 선별해봤다.

‘사후 50주년’ 피카소…프랑스·스페인은 ‘피카소 앓이 중’
PICASSO CELEBRATION : THE COLLECTION IN A NEW LIGHT [파리 피카소미술관]

프랑스 파리 피카소 미술관은 영국 출신 패션 디자이너 폴 스미스의 기획으로 피카소 사후 50주년 기념전(3월 7일~8월 6일)을 준비한다. 미칼렌 토마스, 체리 삼바와 같은 현대 미술작가 작업과 함께 피카소를 선보이며, 피카소가 현대에도 살아있음을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말라가의 피카소 미술관에서는 피카소의 조각 작업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매터 앤 바디(Matter and Body)’전을 5월 8일부터 9월 10일까지 개최한다. 이후 9월 24일부터 이듬해 1월까지 구겐하임 빌바오에서 순회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프리즈 서울 ‘긴 줄의 주인공’ 에곤 실레는 도쿄에서 회고전
에곤실레, 꽈리 열매가 있는 자화상, 1912, Oil, opaque color on wood, 32.2×39.8 cm ⓒLeopold Museum, Vienna [도쿄도미술관 제공]

지난해 프리즈 서울 기간 ‘전시를 보기 위한 긴 줄’이라는 진풍경을 연출시킨 에곤 실레는 가까운 일본 도쿄에서 볼 수 있다. 우리 관객들을 부스 앞에서 1시간 이상 기다리게 했던 이 작가는 20세기 초 비엔나에서 활동하고, 스페인 독감으로 요절한 불운한 천재 작가다.

도쿄도 미술관은 에곤 실레의 대규모 회고전인 ‘에곤 실레: 1900년 비엔나의 젊은 천재’전을 오는 26일부터 4월 9일까지 개최한다. 220점 이상의 에곤 실레 작품을 소장해 ‘에곤 실레 전당’으로 불리는 레오폴드 미술관과 공동으로 기획한 전시다.

이 전시에서는 실레의 작품 50여점 외에도 구스타프 클림트, 리하르트 게르스틀, 오스카 코코슈카 등 당시 비슷한 배경으로 활동한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세기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의 패션 세계도 전시
[메트로폴리탄 홈페이지]

샤넬의 영원한 디렉터 칼 라거펠트(1933~2019)의 패션 세계를 돌아보는 전시가 뉴욕 메트로폴리탄(5월 5일~7월16일)에서 열린다. ‘아름다움의 선(A Line of Beauty)’을 주제로 스케치, 150여개의 의상이 전시된다.

라거펠트는 생전에 패션을 예술보다는 공예로 여겨, 자신의 작업이 미술관이 아닌 어디에나 귀속될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사후에 그의 패션 세계를 돌아보는 전시가 다름 아닌 미술관에 열리는 점은 꽤나 아이러니하다.

이번 전시의 큐레이팅을 맡은 앤드루 볼튼은 라거펠트의 작업 속에서 서로 상반되는 경향이 상승 작용을 일으킴을 강조한다. 이 전시에서는 모더니스트이면서 동시에 미니멀리스트였고, 역사주의자이면서도 낭만주의자였던 라거펠트를 만날 수 있다.

BBC ‘데스퍼레이트 로맨틱스’의 그 남자,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
Dante Gabriel Rossetti, Beata Beatrix, 1864–70 ⓒTate

영국 출신 시인이자 화가로 라파엘전파를 이끌었던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1828-1882)의 대규모 회고전이 테이트 브리튼(9월 6일~24일)에서 열린다. 테이트에서 열리는 작가의 첫 전시다.

이 전시에선 작가의 회화 작업 50여점이 나오며, 그중에는 테이트가 소장한 더 아나운스(1849-50), 베아타 베아트릭스(1864-70), 프로서파인(1874) 등이 포함됐다. 단테의 작업 세계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그의 가족들의 작업, 즉 여동생이자 유명 작가인 크리스티나의 시와 남동생인 윌리엄이 직접 쓴 라파엘전파 선언문도 함께 나온다.

하이라이트는 단테의 뮤즈이자 첫 아내인 엘리자베스 시달의 작업이다. 존 에베 밀레이의 ‘오필리아’(1851-52)의 모델로도 유명한 시달은 화가이자 시인이기도 했다. 결혼 후 2년만에 아편 과용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죽기 전까지 꾸준히 작업에 매진했다. 시달의 작 30점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 영예 ‘시몬 리’는 미국에서
Simone Leigh, Cupboard IX, 2019, stoneware, still, raffia, 198.1x152.4x203.2cm ⓒSimone Leigh [ICA Boston]

2022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의 영예를 거머쥔 아프리칸 어메리칸 작가, 시몬 리의 개인전이 보스턴 ICA(Institute of Contemporary Art, 4월6일~9월4일)과 워싱턴 DC 허쉬혼미술관(2024년 11월 3일~2025년 3월 3일)에서 차례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흑인 여성성이 강조된 기념물로 요약되는 그의 작업 세계 전반을 조망한다. 청동, 도자기, 테라코타, 유리조각은 물론, 영상 작업까지 포함됐다. 베니스에서 선보였던 조각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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