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후 첫 성탄, 키이우의 기도 "영웅들 무사히 돌아오길"
[앵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새해 초 성탄절을 맞았습니다.
정교회 신자가 다수인 우크라이나에서는 전통적으로 매년 1월 7일을 성탄절로 기념하고 있는데요.
전쟁 후 처음으로 맞는 성탄인 만큼 그 의미가 각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 현지에서 조성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강추위가 닥친 키이우의 아침.
밤새 내린 진눈깨비에 하얗게 덮인 지붕으로 화이트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조금은 느껴집니다.
주말 거리는 한산했지만, 시내 중심가 성당은 미사에 참석하려는 시민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제단에서 예배가 진행되는 동안 수 많은 신자들이 선 채로 함께 했습니다.
향로에 촛불을 켜고 기도하는 이들도, 벽에 있는 그림에 머리를 대고 축원을 올리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모두가 계속되는 전쟁에 지쳐 있었지만, 이날만큼은 온전한 평화가 이들과 함께 했습니다.
이들은 성탄절 미사에 함께 하지 못한 이들을 떠올렸습니다.
지금도 누군가는 한겨울 혹독한 전장에서 자신들을 위해 싸우고 있을 것이라며, 이들 모두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오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도심 거리는 성탄절의 여유를 즐기려는 시민들로 북적였습니다.
광장에 전시된 러시아 전차는 어린 아이들의 놀이 기구로 변했습니다.
저마다 부서진 차량을 살펴보고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반려견과 함께 도심을 산책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시민들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전쟁을 승리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국가가 부르면 당장 달려갈 것이라고도 자신했습니다.
키이우 시민들은 주말을 맞아 모처럼 만의 여유를 즐겼습니다.
전쟁이 1년을 앞두고 있지만 시민들의 마음은 꺾이지 않았습니다.
키이우에서 연합뉴스 조성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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