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물가에 알뜰폰 갈아탄다 SKT 점유율 40% 첫 붕괴
알뜰폰 1년새 200만명 늘어
통신3사 점유율은 지속 하락
무선 통신시장 1위 회사인 SK텔레콤이 지켜오던 40%대 시장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무너졌다. 물가 인상 여파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MZ세대가 알뜰폰(MVNO) 시장으로 대거 몰려들면서 통신시장 점유율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8일 매일경제신문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 서비스 가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월 기준 통신 3사의 무선통신 점유율은 SK텔레콤 39.9%, KT 23.9%, LG유플러스 20.8% 등으로 조사됐다. SK텔레콤의 40%대 점유율이 붕괴된 것은 1994년 SK그룹이 SK텔레콤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하며 통신사업을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기존 통신 3사가 아닌 알뜰폰에 가입하면 월평균 통신료를 절반 가까이 아낄 수 있기 때문에 젊은 층이나 취약계층이 알뜰폰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자 수를 기준으로 봐도 SK텔레콤 3069만명, KT 1756만명, LG유플러스 1595만명 등으로 하락 추세인 반면 알뜰폰 회선 가입자는 1263만명으로 역대 최대 점유율인 16.4%를 기록했다.
최근 1년 새 알뜰폰 가입자는 200만명 이상 늘어나 통신 3사 가입자 증가 규모를 합산한 것보다 많았다. SK텔레콤은 지난 1년간 약 80만명, KT는 10만여 명, LG유플러스는 70만여 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때 전체 시장의 절반을 차지했던 SK텔레콤은 2000년대 들어 40%대 시장점유율을 꾸준하게 유지해왔다. 하지만 2010년 소비자 선택권을 강화하기 위해 알뜰폰 시장이 태동한 후 12년 만에 1위 사업자의 지배력이 30%대로 바뀐 것이다. 비단 SK텔레콤뿐만 아니라 KT와 LG유플러스 점유율도 함께 빠지고 있다. 통신 3사 사이에서는 새해 알뜰폰 가입자가 급기야 시장 3위인 LG유플러스까지 역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정부는 알뜰폰 시장에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경쟁 생태계를 촉진하기 위해 올해 통신 3사가 거느린 알뜰폰 계열사에 대한 부당 지원 여부 등 불공정 행위를 집중해서 살펴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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