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얇아진 MZ세대 몰렸다 알뜰폰 가입자 1200만명 돌파
통신 3社 대비 요금 절반수준
알뜰폰 가입자 49%가 2030
올해 토스 참전…시장 흔들듯
대학원생 민 모씨(28)는 최근 자급제용 아이폰을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한 후 알뜰폰 통신사 요금제로 가입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통신사 대비 월 요금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는 통신사 변경에 대해 "가격이 가장 큰 이유"라며 "이전 통신사는 가격이 부담되고 멤버십 혜택도 점점 줄어서 알뜰폰 가입을 결정했다. 월 8만9000원 요금제에서 3만3000원 요금제로 옮겨 매달 통신비 절약이 크게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MZ세대 사이에서 통신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알뜰폰 요금제를 이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전통의 이동통신 시장에 격변이 일고 있다. 만약 민씨처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전통 이통사가 아닌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하게 되면 월 3만~5만원을 절감하게 된다. 연 단위로 환산하면 35만~60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가격 경쟁력이 있는 요금제를 제공하는 알뜰폰의 인기가 커지는 모양새다. 고물가에 고정 지출을 낮추고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추세와 맞물려 알뜰폰이 매력적인 선택지로 부상한 것이다. 실제 시장 트렌드 분석 전문업체인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해 12월 실시해 공개한 알뜰폰 이용자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20대와 30대가 전체 알뜰폰 이용자 중 49%를 차지하면서 핵심 고객층으로 자리 잡았다.
알뜰폰의 약진과 함께 국내 무선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의 점유율 40%가 무너진 데는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고물가 시대 영향이 상당하다는 게 통신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새해에도 알뜰폰은 순항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가 올해 알뜰폰 시장에 진입한다. 토스는 앞서 중소 알뜰폰 사업자인 머천드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하며 올해 시장 진출을 면밀히 준비하고 있다. MZ세대에게 친숙한 핀테크 슈퍼 앱 토스가 차별화된 서비스로 수요를 공략하며 이동통신 시장에 '메기 효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알뜰폰의 5G 중간요금제 출시도 변수다. 지난 3일 KT의 알뜰폰 자회사 KT엠모바일이 월 20GB 요금제를 출시하며 알뜰폰 업계 최초로 5G 중간요금제를 내놓은 바 있다.
가격은 통신 3사의 절반 수준이다. 선택 폭이 좁고 가격이 비쌌던 5G 요금제에서 주요 알뜰폰 업체들이 다양한 5G 중간요금제를 제시하게 되면 5G 영역에서도 알뜰폰의 점유율이 증가할 여지가 있다. 현재 5G 회선 중 알뜰폰 점유율은 0.5% 수준으로 아직 낮다.
정부도 알뜰폰 생태계 강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알뜰폰 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며 알뜰폰의 지속 성장 지원책을 발표한 바 있다.
같은 달 공정거래위원회 또한 이동통신 시장의 독과점 구조 완화와 독립·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경쟁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통신 3사 자회사의 불공정행위 가능성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예고했다.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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