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北 무인기 침투 때 '두루미' 즉각 발령 안 한 건 사실"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우리 군이 지난달 26일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 당시 대공감시를 강화하는 '두루미'가 즉각 발령되지 않은데다 전방 부대와 서울 일대 방어를 책임지는 수도방위사령부와의 상황 공유가 미흡했단 사실을 인정했다.
합동참모본부는 8일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북한 무인기 남하 당시) '두루미'를 바로 발령하지 않은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우리 군은 '두루미' 발령 이전부터 남하한 미상 항적을 북한 무인기로 판단하고 대공감시 강화, 공중전력 긴급 투입, 지상방공무기 전투대기 등 필요한 작전 조치를 시행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이 북한 무인기 대비태세 강화 차원에서 '두루미'를 발령한 건 낮 12시쯤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건 당일 육군 제1군단이 운용하는 국지방공레이더를 통해 북한 무인기 항적을 최초 탐지한 이후 90여분가량 지난 시각이었다.
이 북한 무인기는 이후 경기 파주·김포 일대를 지나 서울 북부 지역 상공까지 날아왔고, 용산 대통령실 청사 주변에 설정돼 있는 비행금지구역(P-73) 북단도 일시 침범했다.
이 사이 오전 11시39분쯤엔 강원도에선 북한 무인기 대응을 위해 원주기지를 이륙한 공군 KA-1 경공격기 1대가 추락하는 사고가 났다.
이에 군은 다른 KA-1 경공격기를 띄워 추격을 벌였으나 해당 무인기가 계속 주택가 일대 상공 등을 나는 바람에 오후 1시40분쯤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면서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격추하지 못했다.
지상방공무기의 경우도 자체 레이더론 북한 무인기를 포착하지 못하거나 육안 식별 등에 실패해 사격을 가하지 못했다고 한다.
합참은 이번 북한 무인기 도발 당일 군 작전 상황 등에 대한 검열과정에서 1군단 레이더에 북한 무인기가 최초 포착된 시점이 관련 보고가 이뤄진 당일 오전 10시25분보다 6분 앞선 10시19분으로 파악된 데 대해서도 해명했다.
합참은 "1군단 레이더 운용요원은 10시19분에 북한 지역에서 '미상 항적'을 최초 포착해 추적했다"며 "이후 미상 항적을 평가하는 과정 중 북한 지역에서 남쪽으로 이동하자 10시25분쯤 '특이 항적'으로 판단해 군단에 보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합참은 지난달 28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적(북한) 무인기 식별·대응' 설명 자료에서 "(당시) 1군단 국지방공레이더로 무인기 1대를 식별했다"며 "합참과 육군 지상작전사령부의 상황평가회의 결과 적 무인기 형태로 판단했다"고 밝혔으나 그 세부 시각은 명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같은 1군단의 보고 내용과 상황 평가 결과는 수방사엔 즉각 전파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방사 방공여단은 사건 발생 당일 오전 10시50분쯤 자체적으로 서울 상공의 '이상 항적'을 포착한 뒤 오전 11시27분쯤 대응 작전을 개시한다고 합참에 보고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미 다른 육·공군 부대들의 대응 작전이 진행되고 있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합참은 "1군단과 수방사 간 상황을 공유하고 협조하는 게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도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의 이번 무인기 도발과 관련해 지난달 27일부터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을 통해 당시 작전에 투입된 부대들을 상대로 작전 수행 전반 등에 관한 현장 점검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당초 군 당국이 부인했던 '북한 무인기의 P-73 침범' 또한 확인됐다.
우리 군은 북한의 무인기 도발 당일 서울 지역 상공까지 진입한 무인기 1대 외에 다른 4대의 무인기가 인천 강화 일대 상공까지 내려온 것을 포착하고 낮 12시47분부터 오후 3시20분까지 육군 공격헬기 AH-1S '코브라' 헬기 등 전력을 투입해 대응작전을 펼쳤지만 역시 1대도 격추하거나 포획하지 못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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