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확산에 초비상 … 돌변한 독일 "中여행 자제하라"
EU 전체 회원국, 곧 조치 마련
중국발 입국자가 쇄도하면서 코로나19 재확산이 우려되자 유럽은 물론 동남아시아에서도 검역 강화 조치가 속속 실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포르투갈은 이날부터 중국발 항공편 탑승객 전원을 대상으로 출국 전 코로나19 음성 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포르투갈에 이어 네덜란드도 10일부터 동등한 검역 강화 조치를 실시할 예정이다. 두 나라는 중국발 항공편의 경우 기내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에른스트 카위퍼르스 네덜란드 보건장관은 "유럽 차원의 방역대책 중 하나로 여행 제한 조처를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조치는 지난 4일 유럽연합(EU)이 회원국에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 강화를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EU는 "출발 전 중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채택할 것과 기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강하게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미 한국, 미국, 일본과 독일, 벨기에,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주요국은 일찍이 유사한 검역 강화 조치를 결정한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11일 보건안전위원회를 열어 각국의 이행 방안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따라서 적어도 다음주 초까지 모든 회원국별 조치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독일은 중국발 입국자의 사전 검사를 의무화하고 자국민을 대상으로 중국 여행도 최대한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독일 외교부는 이날 "꼭 필요한 게 아니면 현재 불필요한 중국 여행은 삼갈 것을 권장하고 있다"며 "코로나19 감염이 최고조에 달한 데다 과부하에 놓인 중국의 보건체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춘제 연휴 시즌을 앞두고 중국 여행객 맞이를 준비 중인 태국도 입국 제한 요건을 재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당국에 따르면 다음주부터 모든 해외 입국자는 지난해 7월 이후 최소 2회 이상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는 증명서를 내거나 현재 코로나19에서 회복한 상태라는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 태국은 이달 6만명을 시작으로 올해 1분기에만 최소 30만명의 중국인이 태국을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밖에 인도도 이달부터 중국을 필두로 홍콩, 싱가포르, 일본, 한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해 의무적인 코로나19 검사를 도입하기로 했다.
최근 세계 각국이 방역을 강화하는 이유는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하고 자국민에 대한 해외여행을 허용하면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는 데 따른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일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 XBB.1.5는 지금까지 총 28개국에서 발견돼 퍼지고 있다. XBB.1.5는 이전 변이보다 심각한 증세를 유발하는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변이 중 가장 전염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 중국 당국이 자국 내 XBB.1.5 발견 사례를 WHO에 보고한 적은 없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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