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0일 檢 포토라인서 입장 밝힌다... 설 전 신년회견으로 반격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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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예정된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검찰 소환조사에서 포토라인에 서서 입장을 밝힌다.
앞서 이 대표가 검찰의 출석 요구에 "당당히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힌 만큼, 포토라인에 서며 정면돌파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뜻이다.
제1야당의 현직 대표가 검찰의 소환조사 대상이 된 전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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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후 신년기자회견… 설 밥상머리 여론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예정된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검찰 소환조사에서 포토라인에 서서 입장을 밝힌다. 검찰 출석 시엔 변호인뿐 아니라 당 지도부가 동행해 이 대표의 힘을 실어준다는 계획이다. 경찰이 불송치 결론을 내렸던 사안인 만큼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검찰에 대한 반격을 도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가 검찰 소환에 응해 조사를 받는데 그 부분(경찰의 무혐의 결론)에 대해 얘기하지 않겠나. 그냥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도부도 아마 같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가 검찰의 출석 요구에 "당당히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힌 만큼, 포토라인에 서며 정면돌파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뜻이다. 이 대표가 검찰 측이 요청한 10~12일 중 가장 빠른 10일에 출석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러한 이 대표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한다.
이에 이 대표는 검찰 출석 전날인 9일까지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검찰 조사 준비에 주력하고 있다. 주말엔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고, 9일도 최고위원회의와 당내 한반도평화경제특별위원회 출범식 등 오전 일정에만 참석한다.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 그간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온 이 대표가 검찰 소환은 물론 포토라인에 설 뜻을 밝힌 데에는 무혐의 입증에 대한 자신감에 따른 것이라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다만 소환조사 후 검찰발 언론플레이 등을 경계하고 있다.
이 대표가 소환조사 후 이르면 이번 주(12, 13일)나 늦어도 다음 주 초(16, 17일)쯤 신년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것도 여론전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취임 100일 당시 별도의 기자간담회나 회견을 하지 않아 '사법 리스크를 의식한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설 연휴에 앞서 기자회견을 여는 것은 '설 밥상머리 여론'을 의식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제1야당의 현직 대표에 대한 검찰 소환의 부당성을 알리는 동시에 각종 현안에 대한 메시지로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며 여론전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제1야당의 현직 대표가 검찰의 소환조사 대상이 된 전례는 없다. 지난 2019년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당시 황교안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남부지검에 출석했지만, 소환조사 대상은 아니었다. 그가 검찰에 출석한 것은 사건에 연루된 다른 의원들의 출석을 막기 위해서였고, 조사에 응해서도 진술 거부권을 행사했다. 2003년 '차떼기 사건' 당시엔 이회창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총재가 검찰 소환에 나섰는데, 당시 그는 전직 총재(대표) 신분이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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