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檢 출석` 이재명… 여론은 누구 손 들어줄까

임재섭 2023. 1. 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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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사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 주 검찰 조사를 받게 돼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신율 명지대학교 교수는 "최근의 여론조사를 봐도 이 대표에 대한 수사가 정당하다고 답하는 응답자가 50%가 넘기 때문에, 이 대표가 출석하는 것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받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며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당 지지층의 단일대오를 도모하겠지만, 어디까지 상쇄될지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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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평화·안보대책위원회 긴급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사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 주 검찰 조사를 받게 돼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향후 수사와 이 대표의 당내 입지, 단일대오 여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일단 설 밥상민심을 앞두고 '검찰탄압 프레임'을 부각한다는 방침이지만 '방탄 역풍'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8일 모든 일정을 비우고 소환조사 대비에 총력을 기울였다. 변호인단과 함께 검찰의 예상 질문 등을 마지막으로 추려 답변을 정리하고, 과거 경찰 수사 때 소명한 사실관계들도 다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검찰이 자신을 소환한 '성남 FC 후원금' 의혹에 대해 2년 전 경찰이 수사 결과 무혐의 결론을 낸 사안인 만큼 이번에도 무혐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 대표가 검찰 출석 예정일 중 가장 빠른 10일에 출석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런이유에서다.

이 대표 측이 소환 조사를 먼저 받은 후 신년기자회견을 계획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소환조사 후 검찰이 확인한 내용과 관련해서 보도가 이어지면 신년 회견을 통해 각종 현안으로 맞불을 놓겠다는 것이다. 특히 신년기자회견 시점으로 설 연휴 직전인 이번 달 3주차를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 밥상' 여론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이 대표가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도 '당을 활용한 방탄'을 하고 있다는 비판여론도 적지 않다. 특히 민주당은 1월 국회에 대한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지난 6일 단독으로 임시회를 소집했다. 여권에선 '불체포특권을 악용하는 절차를 꼼꼼하게 밟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현행 헌법은 불체포 특권을 '회기 내'로 규정하고 있고, 국회법에는 국회의장이 임시국회 소집요구를 받았을 경우 3일 전에 공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 대표가 체포를 피하기 위해 부득이 6일에 무리해서라도 소집요구를 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결국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여론이 소환조사와 신년기자회견이라는 두 차례 이벤트를 거치면서 요동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정치탄압'과 '방탄' 중 한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학교 교수는 "최근의 여론조사를 봐도 이 대표에 대한 수사가 정당하다고 답하는 응답자가 50%가 넘기 때문에, 이 대표가 출석하는 것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받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며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당 지지층의 단일대오를 도모하겠지만, 어디까지 상쇄될지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친문을 포함한 '범진보 진영의 단일대오 대응'도 현재로선 불확실한 상황이다. 최근 민주당으로 복당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지금은 일치단결해서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싸워 이겨야 할 때"라고 말했지만, 이원욱·조응천 의원 등은 여전히 이 대표가 사법리스크 해소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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