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는 투자’보다 ‘지키는 투자’가 중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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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투자자들에게 지난해는 고통스러운 한 해였을 것이다.
그렇다면 개인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안전자산 비중을 높여야 한다.
전체적인 투자 환경이 좋지 않을 때 설사 좋은 기업을 선택했다고 해도 충분한 수익을 올리기 매우 어렵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러한 점들을 감안할 때 투자자들의 새해 화두는 안전한 투자, 즉 '지키는 투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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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투자자들에게 지난해는 고통스러운 한 해였을 것이다. 연초 2988이었던 코스피는 연말에 2236으로 마감했고, 코스닥 지수는 1037에서 679로 내려앉았다. 주식시장이 어려우면 상대적으로 힘을 내던 채권시장에서도 손실이 났다. 연초 1.8%대였던 3년 만기 국채금리는 연말 3.8% 근처까지 올랐다. 채권의 성격상 만기까지 보유하면 손해야 안 보겠지만, 중간에 팔아야 했던 투자자들은 투자 원금 대비 3~4% 수준의 손실을 봤다.
해외주식과 암호화폐 투자에서도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특히 우리나라 개인들이 선호하는 미국의 대형 첨단 기술 기업 주가는 30~60% 떨어져 지수 하락 폭을 크게 넘어섰고, 비트코인 가격은 고점 대비 70% 이상 떨어졌다. 더 나아가 이른바 ‘영끌’이라는 말까지 등장하며 거품이 커졌던 우리나라 주택은 최근 20~30%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가능한 범위에서 매도 전략을 선택한 소수 이외에는 거의 모든 투자자들의 자산 가치가 줄어든 상황인 셈이다.
문제는 새해 들어서도 투자 환경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역사적으로는 큰 폭의 자산 가격 하락이 나타난 이듬해에 반대로 큰 폭의 상승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시장가격은 기초가 되는 경제 환경뿐 아니라 투자자들의 심리에도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하락의 마지막 순간에 하락 폭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고, 가격 하락이 심해지면 정책당국이 나서서 부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떨어진 가격 이외에는 자산 가격을 뒷받침할 요인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물가가 잘 떨어지지 않아 정책적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고, 떨어진 가격 수준도 거품이 꺼진 것일 뿐 과다한 하락에 따른 것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미국 연준의 주요 인사들은 시장이 기대하는 것보다 더 강한 기축 기조를 오랜 기간 유지해야 한다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은 우리나라에 대해 재정 긴축과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고 권고했다. 성장률을 떨어뜨려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얘기인데, 이러한 축소 균형은 각종 자산의 가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물론 지난해와 같은 큰 폭의 하락이 재현되진 않을 것이다. 주식의 밸류에이션 지표들은 작년 고점 대비 크게 내려와, 싸진 않지만 비싸지도 않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국내 주택 가격 역시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 맞먹을 정도로 내리고 있다.
그렇다면 개인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안전자산 비중을 높여야 한다. 즉, 주식이나 투자 목적의 부동산 비중은 줄이고, 채권 등 금리부 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해외주식이나 암호화폐의 비중도 줄여야 한다. 전체적인 투자 환경이 좋지 않을 때 설사 좋은 기업을 선택했다고 해도 충분한 수익을 올리기 매우 어렵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증시 악재는 때때로 종목을 가리지 않고 악영향을 미치며, 사람들은 보통 이러한 상황에서 장기 투자를 하려 했던 초심을 잊기 때문이다. 내가 사면 가격이 떨어지고, 팔면 가격이 오르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이러한 점들을 감안할 때 투자자들의 새해 화두는 안전한 투자, 즉 ‘지키는 투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SK증권 미래전략부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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