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제로’ 한화 운명 좌우할 2023시즌…과제는?[스경X분석]

김경학 기자 2023. 1. 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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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이 지난 6월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경기를 더그아웃에서 보고 있다 . 정지윤 선임기자



현실은 냉정했다.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명단에 한화 소속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노시환과 정은원 등이 팀 내 ‘간판’ 선수로 꼽히지만, 대표팀 백업으로도 역부족이라는 것이 대내외적으로 입증된 셈이다. 2020시즌 이후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한 한화는 더는 ‘리빌딩’이라는 핑계도 댈 수 없는 갈림길에 섰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인 2023시즌, 올 시즌 성과에 팀의 단기적 운명도 좌우될 것으로 분석된다.

8일 프로야구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한화가 올해 풀어야 할 과제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다른 9개 구단과 비교했을 때 공격과 수비, 주루 모두 크게 부족한 게 한화의 현실이다. 2022시즌 3할 타율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시즌 막판 잠깐 뛰었던 유상빈(타율 0.326·46타수 15안타)이 유일하다.

그나마 노시환과 정은원, 김인환 등이 뛰는 내야는 외야에 비해 나은 편이다. 지난 시즌 중견수로 활약한 외인 마이크 터크먼을 제외하면 외야진은 올 시즌 한화가 풀어야 할 1순위 과제다.

더구나 팀 내 중심이 될 선수도 없었다. 장기 레이스인 정규시즌 때 팀이 역전패하거나 연패를 기록하며 팀 분위기가 처질 때 꿋꿋이 제 몫을 해내며 버팀목이 될 선수가 필요했지만 한화에는 없었다. 지난해 주장을 맡은 하주석은 시즌 중 헬멧 투척으로 퇴장 등을 당하며 팀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쳤다.

한화가 위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이던 채은성을 영입했다. 채은성이 외인과 함께 외야 한 자리를 붙박이로 맡아주며, 음주운전으로 이탈한 하주석 등으로 어수선한 팀의 분위기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한화는 기대하고 있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채은성에 기대다 보면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최재훈이다. 한화는 2022시즌을 앞두고 FA가 된 최재훈과 5년 총액 54억원에 계약했다. 한화는 시즌 개막 후 부진한 타선을 극복하기 위해 최재훈을 2번 타순에 배치했다. 체력 소모가 큰 포수가 2번을 소화하는 것이 부담이자 무리였을까. 최재훈의 2022시즌 타율은 0.223로, 그가 한화에 입단한 2017시즌 이후 커리어 로우를 기록했다. 가장 많이 출전한 2번 타순에서의 타율은 0.193(171타수 33안타)으로 평균 타율을 크게 갉아먹었다.

타격뿐 아니라 수비와 주루에서도 한화는 지난 시즌과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한화는 2022시즌 최하위 수비율(0.975), 최다 실책(134개), 최다 도루 허용(121개), 최다 도루 실패(51개) 등을 기록했다. 그나마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건 수비와 주루는 집중적 훈련을 통해 단기적으로 보완 가능하다는 점이다. 야구계 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한화의 올해 목표는 최하위 탈출”이라며 “만약 올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팬들이 등을 돌릴 수 있다. 이는 프로야구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전망했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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