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등판 가능성에 … 與당권 경쟁 시작부터 출렁

추동훈 기자(chu.donghun@mk.co.kr) 2023. 1. 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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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9일 당권 출마 선언
선대위원장에 김영우 발탁
김기현도 선거캠프 공식 개소
친윤계 의원 대거 방문 예정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2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력 당권 후보들의 출정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출마 여부가 당권 경쟁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원조 '윤핵관' 권성동 의원의 전격적인 불출마 선언으로 '친윤' 그룹에서 김기현 의원의 독주가 예상됐다. 김 의원은 친윤 실세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과의 소위 '김장 연대'를 앞세워 유력 당권 주자로 부상했다. 하지만 고심을 거듭하던 나 부위원장이 전당대회에 출마하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당권 경쟁 국면이 흔들리고 있다. 나 부위원장 역시 친윤계로 분류되는 데다 4선 의원에 원내대표를 역임하면서 높은 대중 인지도까지 갖췄다.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또 다른 유력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에게도 나 부위원장의 출마가 변수로 작용한다. 안 의원의 강점인 대중 인지도와 수도권 기반이 나 부위원장과 겹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 의원은 또 다른 당권 주자 윤상현 의원과 함께 수도권에서 성공해야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수도권 당대표론'을 내세우고 있다. 다만 나 부위원장이 최근 자녀를 3명 낳으면 주택 대출 원금을 탕감해주자는 아이디어를 냈지만 대통령실이 이례적으로 이는 정부 입장과 거리가 있다고 해명하면서 '윤심'의 향방이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김 의원은 9일 당대표 선거 캠프 개소식을 연다. 이날 행사에는 이철규 의원 등 친윤계 의원 상당수가 참석해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안 의원도 같은 날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다. 안 의원은 당대표 경선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친이계 3선 김영우 전 의원을 발탁했다. 총괄본부장으로는 최측근 인사로 손꼽히는 김도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임명됐다. 안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저는 영남에 뿌리를 뒀음에도 수도권에서 3선을 했다"며 "대통령 인수위원장직을 하며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를 설계하고 국정철학에서 이심전심하는 관계"라는 글을 올리며 '윤심 후보'임을 강조했다.

한편 나 부위원장은 자신이 내놓은 3자녀 가정에 대한 대출 원금 탕감 정책 아이디어를 대통령실이 전면 부인한 것에 대해 "우려 표명에 십분 이해한다"며 한발 물러섰다. 나 부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낸 아이디어는 아직 정책적으로 확정된 것도 아니고 당장 추진할 계획을 가진 것 또한 아니다"며 "재정 부담이 크나, 불가피성도 뚜렷한 사실인 만큼 치열한 논쟁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유력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나 부위원장에 대해 정부 측에서 당대표 출마를 사실상 반대한다는 의사의 표명이란 정치권 해석에 대해 "정략적 활용은 부적절하다"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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