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규, 암 투병 후 떠난 여동생에 "괴롭고 미안..믿어지지 않는 현실"

[스타뉴스 최혜진 기자]

/사진=조성규

동생상을 당한 배우 조성규가 여동생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8일 조성규는 홈페이지를 통해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동생을 향한 긴 편지를 공개했다.

조성규는 "지금쯤 넌 어느 하늘의 별이 돼 오빠를 바라보고 있을까? 오빠는 창문 너머 까만 밤하늘 반짝이는 별을 바라보며 너의 모습을 그리려고 하지만 정말이지 난 믿기지 않아, 네가 몹시 아프다는 그 얘기를 듣고 널 향해 달려갔지만 지난 5개월을 돌아보면, 오빠는 아픈 널 위해 바보스럽게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 그래서 더 괴롭고 더 미안한 거 있지? 정말 미안해, 아주 많이"라고 전했다.

이어 "오빠는 정말! 부모님의 자식으로서 너를 만나 행복했어. 어쩌면 오빠는 너에게 항상 근심과 걱정, 염려의 대상이었지만 그렇기에 우리 오누이가 더욱 애틋한지도 모르겠어"라며 "그렇게 우리 오누이는 살며 부대끼며 살아왔지만 오빠 인생에서 오늘보다 더 슬픈 날이 또 있을까 싶어! 아마 없을 거야, 이처럼 슬픈 이별은 더 없을 거야. 오늘, 오늘 너를 영원히 뒤로한 채 돌아서는 길. 오빠는 믿어지지 않는 그 현실이 미치도록 슬퍼"라고 덧붙였다.

또한 조성규는 "왜, 가야만 하니? 왜 떠나야만 하니? 네가 살며 부대끼며 사람 사이에서 뭘 잘못했는데. 잘못한 것도 없이 오직 열심히 착하게만 살아왔는데"라며 "어쩌면 그곳에선 아프지 않고 근심 걱정 없이 하늘나라 최고의 천사가 돼 행복할 거야"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오누이 고향 마을 뒷동산 부모님 산소 곁에 아주 양지바른 보금자리에 아주 예쁘게 안치해서 오빠가 너 영원히 지켜줄 거야. 사진에서 보듯, 아주 자상한 모습으로 잘 보관했다가 넌 오빠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내겐 아주 애틋한 내 여동생이니까"라며 동생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한편 조성규는 지난해 8월 여동생의 암 투병 소식을 전했다. 이후 지난 6일 여동생의 사망 소식을 밝히며 네티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다음은 조성규 홈페이지 글 전문

동생아!
지금쯤 넌 어느 하늘의 별이 돼 오빠를 바라보고 있을까?
오빠는 창문 너머 까만 밤하늘 반짝이는 별을 바라보며
너의 모습을 그리려고 하지만 정말이지 난 믿기지 않아,
네가 몹시 아프다는 그 얘기를 듣고 널 향해 달려갔지만
지난 5개월을 돌아보면,
오빠는 아픈 널 위해 바보스럽게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
그래서 더 괴롭고 더 미안한 거 있지?
정말 미안해, 아주 많이... ㅠㅠ
돌아보면,
산골 마을 초가삼간에서 너를 만나 이별을 맞이하기까지
오빠는 정말! 부모님의 자식으로서 너를 만나 행복했어,
어쩌면...
오빠는 너에게 항상 근심과 걱정, 염려의 대상이었지만
그렇기에 우리 오누이가 더욱 애틋한지도 모르겠어!
맞아, 그건 사실이지!
그렇게 우리 오누이는 살며 부대끼며 살아왔지만
오빠 인생에서 오늘보다 더 슬픈 날이 또 있을까 싶어!
아마 없을 거야, 이처럼 슬픈 이별은 더 없을 거야,
오늘, 오늘 너를 영원히 뒤로한 채 돌아서는 길...!!!
오빠는 믿어지지 않는 그 현실이 미치도록 슬퍼!
그런 내 마음을 넌 아니?
넌 몰라!!!
애틋한 오누이 정에 목마른 가슴 속의 울림을 말이야.
모르니까 오빠 가슴에 꿰매도 아물지 않는 상처만을 남긴 채!
왜, 가야만 하니? 왜 떠나야만 하니?
네가 살며 부대끼며 사람 사이에서 뭘 잘못했는데
잘못한 것도 없이 오직 열심히 착하게만 살아왔는데
아니,
어쩌면 그곳에선 아프지 않고 근심 걱정 없이
하늘나라 최고의 천사가 돼 행복할 거야,
또한, 오빠는 밤이면 밤마다 너의 그 모습을 바라볼 거야,
그리고 실컷 떠들 거야,
너에게 꺼내지 못한 우리 오누이 정겨운 얘기가 아주 많거든,
하늘 가득 빼곡한 일기장만큼이나 말이야,
참, 넌 춥고 추운 날씨를 싫어했잖아?
그래서, 그래서, 봄바람 솔솔 불어오는 날에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은 봄날에...
우리 오누이 고향 마을 뒷동산 부모님 산소 곁에
아주 양지바른 보금자리에 아주 예쁘게 안치해서
오빠가 너 영원히 지켜줄 거야,
사진에서 보듯, 아주 자상한 모습으로 잘 보관했다가
넌 오빠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내겐 아주 애틋한 내 여동생이니까,

안녕하세요? 조성규입니다.
제 여동생 상에 관심 둬주시고
바쁘신 와중에도 조의를 베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직접 찾아뵙고 한 사람 한 사람 고마움과 감사함을 전해야 하나
먼저 글로 인사드림을 넓은 마음으로 헤아려 주셨으면 합니다.
그 은혜 잊지 않고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특히, 제 공식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비롯한
여러분의 따듯한 위로는 저에게 아주 큰 힘이 됐습니다.
덕분에 제 여동생을 잘 보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제 여동생 아픔과 관련 아주 많은 언론매체에서
관심 있게 다뤄주셔서 깊이 감사합니다.
전해주신 그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 말씀 전합니다.

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