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만명 눈앞 … 트레이더스 유료멤버십 열풍

노현 기자(ocarina@mk.co.kr) 2023. 1. 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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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가입자 58만명 돌파
출범 후 3개월간 증가세 가팔라
"연회비 내도 이득이 더 커"
할인·적립 혜택 '입소문' 타
트레이더스 월계점 내부 전경. 【사진 제공=이마트】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의 유료 멤버십 '트레이더스 클럽'이 파격적인 할인과 적립 혜택을 앞세워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이후 3개월 만에 회원 수 6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8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으로 트레이더스 클럽 누적 가입자가 58만명을 넘어섰다. 가입 신청 시 2만4500원 상당의 웰컴 바우처(할인 쿠폰)를 제공하는 얼리 버드 이벤트가 작년 말로 종료됐지만, 올해 들어 닷새 만에 2만명이 신규 가입하는 등 회원 증가 추세가 여전히 가파르다.

트레이더스는 유료 멤버십 도입 당시 2023년 말까지 70만명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는데,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목표 초과 달성이 확실시된다. 트레이더스 관계자는 "애초 유치 목표가 꽤 도전적인 수치였다는 내부 평가가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 밖 흥행"이라고 말했다.

돌풍의 주역은 할인 혜택이다. 트레이더스 클럽 멤버십은 크게 '스탠다드'(연회비 3만원)와 '프리미엄'(연회비 7만원) 등급으로 나뉘는데, 스탠다드 회원의 경우 멤버십 전용 할인 제품을 10개만 사도 연회비 이상의 혜택을 얻을 수 있는 수준이다.

트레이더스가 지난달 선보인 샤인머스캣 준비 물량 1만박스가 20일 만에 완판됐는데, 유료 회원에게 4㎏ 한 박스를 정상 가격(3만6980원) 대비 10% 넘게 할인한 3만2980원에 판매했다. 트레이더스 관계자는 "정상가도 시세보다 10% 저렴한 가격이었지만 유료 회원에게는 이보다 4000원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면서 평소 대비 2배가 팔렸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말부터 한 달간 판매된 종가집김치(3.1㎏)는 평소 판매량의 4배인 3만8000개가 팔렸다. 지난해 포장김치 가격이 20%가량 올랐지만, 트레이더스는 가격 인상을 5% 내외로 최소화해 2만980원에 판매했고 유료 회원에게는 이보다 2000원 저렴한 1만8980원에 선보였다. 이는 가격 인상 전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지난해 10월에 선보인 위스키 신상품 '에반 윌리엄스 보틀드 인 본드(BIB)'도 1ℓ 대용량 상품을 정상가(4만3980원) 대비 4000원 할인한 3만9980원에 유료 회원에게 판매해 두 달간 1만4000병을 팔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판매 기간 중에 트레이더스의 위스키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80%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 수요와 가격 혜택이 큰 '빅웨이브 아이템'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매출 성장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해 10~12월 선보인 30개 아이템이 누적 1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9월 트레이더스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1.8%에 머물렀지만, 유료 멤버십 서비스 개시 이후인 10~12월 매출 증가율은 3.6%로 뛰어올랐다.

트레이더스 클럽 멤버십은 등급별로 할인 혜택은 동일하나 포인트 적립률에 차이가 있다.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한 'TR 캐시'를 스탠다드 회원은 최종 구매금액의 1%, 프리미엄 회원은 최종 구매금액의 2%를 적립해준다. 적립 한도는 각각 50만원, 100만원이다.

새해 첫날부터 신규 적립을 시작한 TR 캐시는 결제 금액이 큰 고객들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실제로 1월 1일 7만원을 주고 프리미엄 회원에 가입한 부부가 당일 480만원어치 가전을 구매한 후 구매금액 2%인 9만6000원을 TR 캐시로 추가 적립받으며 가입 하루 만에 회비 이상의 금액 혜택을 받은 사례도 있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트레이더스 관계자는 "결제 금액이 큰 가전 고객과 설 선물을 대량으로 결제해야 하는 고객에게는 적립률이 높은 프리미엄 멤버십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레이더스는 2010년 용인 구성점을 시작으로 매년 신규 출점을 이어가며 점포 수를 21개로 늘렸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 두 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연 매출 3조원 시대를 열었다.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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