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이 하니 잘 되겄쥬?” 고향시장 살리기, 팔 걷은 백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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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바쁜 양반이 여기를 맨날 들락거려유."
충남 예산군 예산시장 상인 안흥순(72·대흥상회 대표)씨는 8일 <한겨레> 에 "바쁜 양반이 9일 가게 여러 곳을 연다. 예산시장에 들락거린 건 여러해 전"이라며 "그 양반이 나섰으니 뭐가 달라도 다르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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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군과 상생 프로젝트…“북적북적 되살리고파”
“그 바쁜 양반이 여기를 맨날 들락거려유.”
충남 예산군 예산시장 상인 안흥순(72·대흥상회 대표)씨는 8일 <한겨레>에 “바쁜 양반이 9일 가게 여러 곳을 연다. 예산시장에 들락거린 건 여러해 전”이라며 “그 양반이 나섰으니 뭐가 달라도 다르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바쁜 그 양반’은 백종원(더본코리아 대표)씨다.
더본코리아는 9일 예산시장에서 금오바베큐(닭바비큐), 신광정육점(부속 고기), 선봉국수(파기름국수, 잔치국수), 시장닭볶음(꽈리고추닭볶음탕), 불판빌려주는집(상차림, 쌈채소, 사과맥주) 등 5개 상점을 신장개업한다. 이 상점들은 예산군과 더본코리아가 2018년 맺은 ‘예산형 구도심 지역 상생 프로젝트’에 따라 문을 연다. 시장이 쇠락해 문 닫거나 주인이 장사를 그만둬 비어 있던 가게를 더본코리아가 맡아 수선했고, 더본외식산업개발원 교육생 가운데 창업자를 선발했다. 예산군은 옛 보건소를 교육시설로 내놨다.
예산군은 신장개업하는 상점들이 추억·맛·가격으로 무장했다고 강조한다. 실제 나무·플라스틱 간판에 궁서체 닮은 손글씨로 가게 이름을 써 걸고 예산이 원산지인 농·특산물을 사용했다. 군 혁신전략팀 박영선씨는 “예산 꽈리고추로 조리한 닭볶음탕을 파는 닭볶음 가게, 특수 부위 등 부속 고기를 주로 파는 정육점, 선봉국숫집의 파기름국수, 금오바베큐의 닭바비큐는 예산시장만의 맛인 ‘그 무엇’이 있다”고 전했다.
더본코리아는 창업 점포 인근에서 영업하는 예터칼국수, 시장중국집, 또복이네, 대흥상회, 고려떡집 등에는 공생을 위한 추가 메뉴를 개발해 관광객·군민의 발길이 이어지도록 배려했다. 대흥상회 안 대표는 “고쳐달라고 안 했는데 백 대표가 가게 문도 고쳐주고 먹태를 도·소매하는 우리 집 특성에 맞춰 먹태구이 레시피도 개발해줬다”며 “그 양반은 가게들을 살리고, 예산군은 시장 통로에 비 가림 시설과 카트용 포장을 해준다면 우리 시장의 가게 100여곳이 신나게 돈 버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더본코리아는 점포 2~3곳을 추가 창업할 예정이다. 군도 시장을 찾는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올해 33억원을 들여 시장 안 휴게시설을 만든다. 최재구 군수는 “남다른 고향 사랑을 실천하시는 백 대표께 깊이 감사드린다. 예산군이 전국 지역경제 활성화의 본보기가 되도록 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침체한 예산시장을 (제가 어릴 때같이) 북적북적거리는 시장으로 되살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지역 상생 프로젝트가 난관을 극복하고 실현돼 기쁘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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