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 공개 채용, 온라인 필기시험 치르다 서버 다운돼 연기

지원자 접속 몰리자 오전 시험시작때 ‘먹통’
오후 시험 예정대로…14일로 시험 연기

사진은 지난해 5월 서울 중구의 엔에이치(NH)농협은행 본점. 연합뉴스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올해 상반기 신입 행원 공개 채용에 나선 엔에이치(NH)농협은행이 온라인으로 진행한 필기 시험에서 서버가 다운되며 갑작스레 시험을 연기했다. 이 은행이 필기시험을 온라인으로 치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엔에이치농협은행의 6급 일반·아이티(IT)직군 필기시험이 오는 14일로 미뤄졌다. 시험 시작 시간인 오전 9시40분, 지원자들이 동시에 접속하면서 서버가 다운됐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치러질 예정이었던 인·적성 평가, 직무 능력·상식 평가, 코딩 테스트(아이티 직군) 등은 오는 14일 오전 10시로 연기됐다.

엔에이치농협 쪽은 “시험 연기로 발생한 손해는 전액 배상할 예정”이라며 “채용 대행사의 서버가 다운되면서 시험이 진행되지 못해 부득이하게 14일로 연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 예정돼 있던 시험은 서버를 복구한 뒤 예정대로 치러졌다.

지원자들 사이에서는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시험이 뒤로 밀리면서 오전 응시자들이 이날 오후 예정대로 시험을 치른 지원자들보다 일주일가량 공부할 시간을 더 벌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전과 오후 응시자들은 서로 다른 권역 응시자들이어서 권역별로 채용이 이뤄지는 이 은행 채용 제도상 서로 경쟁하는 구도가 아니다. 엔에이치농협은행 쪽은 “오전과 오후반은 권역이 다르고 제출되는 문제도 다르기 때문에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은 맞지 않는다”고 했다.

엔에이치농협은행은 이번 공채로 480명가량을 채용할 예정이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