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훈이 휘저은 4쿼터···선두 사수 KGC, ‘빅게임’ 잡았다
안양 KGC인삼공사가 서울 SK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
KGC인삼공사는 8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SK와 홈 경기에서 83-80으로 승리했다.
KGC는 개막 이후 내내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초반 부진하다 최근 상승세를 탄 팀들의 집단 추격을 받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SK가 추격 그룹의 선두에 있다. 올해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불렸지만 1라운드 최하위였던 SK는 2라운드 중반 이후 힘을 낸 뒤 최근에는 무섭게 따라붙고 있다. 4연승을 달려 2위까지 치고 올라와 불과 3경기 차로 따라붙었던 SK를 KGC는 맞대결에서 꺾고 4경기 차 공동 3위로 밀어냈다.
지난 3라운드에서 81-82로 접전을 내줬던 KGC는 상승세의 SK를 경계했다. 3경기 차도 ‘여유’로 여기지 않았다. 김상식 KGC 감독은 “SK는 빠른 농구를 한다. 몰아치면 무서운 팀”이라며 “3경기 차지만 언제 뒤바뀔지 모른다”며 경기에 나섰다.
예상했던 접전 속에 KGC는 먼저 기선을 잡았다. SK만 만나면 날아다니는 렌즈 아반도가 1쿼터에만 9점을 넣으면서 7점을 넣은 오마리 스펠맨과 공격을 끌었다. SK도 장기인 속공을 앞세워 맞섰다.
꾸준히 KGC가 살짝 앞섰고 44-41로 전반을 마쳤다. 3쿼터에도 스펠맨의 기세가 꺾이지 않았다. 스펠맨은 3쿼터에도 혼자 10점을 넣었다. 오세근도 7득점으로 가세하며 높이를 더했다. SK는 에이스 자밀 워니가 3쿼터 들어 무득점에 그쳤지만 김선형이 9점, 허일영이 6점을 넣으며 계속 따라갔다.
그리고 접전은 4쿼터 절정에 이르렀다. KGC가 66-64로 앞선 채 시작한 4쿼터 시작 19초 만에 아반도가 5반칙 퇴장됐다. 3쿼터까지 3득점에 머물던 최준용이 3점슛을 터뜨리면서 SK가 68-66으로 역전했다.
이후 벌어진 시소게임의 승부를 KGC 박지훈이 갈랐다. 2쿼터 2분37초만 뛰고 벤치에서 지켜보던 박지훈은 4쿼터 시작 2분 6초 만에 다시 투입된 뒤 빠른 돌파로 SK 진영을 휘저으며 약 5분 만에 혼자 10점을 몰아넣었다. 70-69에서는 최준용의 공을 가로챈 뒤 변준형에게 넘겨 3점슛이 불발되자 다시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 직접 레이업슛, 72-69를 만들면서 공·수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경기 종료 43초를 남기고 80-80에서 오세근이 최준용의 공을 가로채 공격권을 가져오자 변준형이 넣은 2점은 결승점이 됐다. 82-80으로 앞선 KGC는 종료 11초 전 문성곤의 자유투로 3점 차를 만들었다. SK는 마지막 찬스에서 김선형의 레이업슛과 워니의 덩크슛이 모두 불발돼 경기를 내줬다.
스펠맨이 3점슛 5개를 포함해 29득점 17리바운드의 맹활약을 했고 아반도(15득점)와 변준형(14득점), 오세근(13득점), 박지훈(10득점)이 모두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SK는 워니(20득점 11리바운드), 허일영(18득점), 김선형(15득점 8어시스트)의 활약 속에 최준용이 9득점에 머물러 아쉽게 졌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전을 89-83으로 승리해 17승13패로 SK와 공동 3위가 됐다. KT는 6연승을 마감했다.
안양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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