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킹 박병호는 왜 고의4구를 3개 밖에 얻지 못했을까[SS집중분석]

문상열 2023. 1. 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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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넷.

볼넷보다 고의4구 공동 1위에 눈길이 쏠린다.

본즈는 홈런(762), 볼넷(2558), 고의4구(688개) 등 3개 부문 MLB 기록 보유자다.

69개 볼넷 가운데 28.9%에 이르는 20개를 고의4구로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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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병호.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볼넷. 메이저리그(MLB)에서는 ‘프리패스’라고 한다. 토론토 류현진은 차라리 안타를 맞지 볼넷은 주지 않는다는 피칭철학을 갖고 있다.

볼넷은 타자의 출루율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다. 지난시즌 출루율이 가장 높았던(0.421) 키움 이정후는 볼넷도 66개를 골랐다. 이부문 공동 5위다. 고의4구는 12개로 삼성 호세 피렐라와 공동 선두다. 볼넷보다 고의4구 공동 1위에 눈길이 쏠린다.

사실 고의4구는 홈런타자와 비례한다. 누상에 주자가 있을 때는 상황에 따라 정확도가 높은 타자도 고의4구를 얻지만, 홈런타자가 더 많이 얻는다. 임팩트가 크기 때문이다. MLB 고의4구는 금지약물로 가공할 파괴력을 보인 전 샌프란시스코 배리 본즈가 모든 기록을 갈아 치웠다.

본즈는 1992년 피츠버그 마지막 해부터 1998년 샌프란시스코까지 7연속시즌 고의4구 선두였다. MLB 통산으로는 12시즌 선두였다. 볼넷 부문도 12시즌 1위를 기록했다. 45개의 홈런을 날린 2004년에는 무려 한 시즌 총 120개의 고의4구를 얻어냈다. 이 해 볼넷은 총 232개. 본즈는 홈런(762), 볼넷(2558), 고의4구(688개) 등 3개 부문 MLB 기록 보유자다.
2022시즌 클리블랜드 호세 라미레스는 홈런킹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보다 1개 많은 20개의 고의4구를 얻었다. AFP연합뉴스
2022시즌 MLB 최다 고의4구는 누구였을까. 홈런킹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아니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3루수 호세 라미레스로 20개다. 저지는 19개의 고의4구로 출루했다.

라미레스는 볼넷이 저지의 절반 수준인 69개에 불과했다. 69개 볼넷 가운데 28.9%에 이르는 20개를 고의4구로 얻었다. 이유는 클리블랜드 타선이 라미레스를 피하면 위협요소가 적은 소총부대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클리블랜드는 팀홈런 127개로 아메리칸리그 14위다. 라미레스가 팀내 최다 29개를 쳤고, 1루수 조시 네일러가 20개로 2위다. 라미레스는 예전 쌍방울의 김기태(KT 2군 감독)인 셈이다. 쌍방울을 상대하는 상대 투수들은 김기태만 피하면 이닝을 넘길 수 있었다.

홈런타자는 고의4구로 자주 출루하지만 삼진도 많을 수밖에 없다. 지난시즌 MLB 최다 삼진 희생자는 필라델피아 슬러거 카일 슈와버로 200개다. 슈와버는 홈런 46개로 내셔널리그 홈런왕이다. 홈런 62개를 친 저지는 175개로 아메리칸리그(AL) 2위다. AL 최다삼진 1위는 시애틀 매리너스 유헤니오 수아레스로 196개. 홈런은 31개를 쳤다.
SSG 한유섬이 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과 경기 3회말 2사2,3루 내야땅볼 때 상대실책을 틈 타 동점을 만든 후 환호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KBO리그는 SSG 한유섬과 KIA 나성범이 삼진 137개로 이 부문 공동선두다. 재미있게도 최다 삼진의 한유섬과 나성범은 홈런 21개로 공동 9위에 랭크됐다. 최다 홈런(35)의 KT 박병호는 삼진 131개로 이 부문 5위다. 고의4구는 3개에 불과하다. 이는 박병호 뒤를 받치는 KT 5번타자가 취약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1961년 뉴욕 양키스 미키 맨틀과 로저 매리스는 선배 베이브 루스의 한 시즌 최다 홈런 60개 기록에 도전했다. 매리스가 61개, 부상으로 153경기 밖에 출장하지 못한 맨틀은 54개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 해 맨틀은 볼넷 126개 고의4구 9개로 출루했고, 매리스는 94 볼넷만 얻었다. 고의4구는 제로였다. 맨틀의 뒤에 매리스가 포진했기 때문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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