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에서 펼쳐진 '사랑과 전쟁'...김소니아 "승준 오빠, 왜 들어와?" [WKBL올스타전]

김동영 2023. 1. 8. 17: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말 몰랐어요."

김소니아(30)-이승준(45) 부부 이야기다.

김소니아가 포스트업으로 이승준과 붙었고, 이승준을 쓰러뜨렸다.

"진짜 몰랐다. '왜 저기서 나와? 뭐하는 거야?' 했다. (이)승준 오빠가 전혀 말을 해주지 않았다. 누구 아이디어인지 모르겠다. 갑자기 코트에 나오길래 깜짝 놀랐다. 못 나오게 했어야 했다. 긴장되더라"며 웃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소니아(오른쪽 두 번째)가 8일 인천 도원체육관 열린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에서 도중 배혜윤 유니폼을 투입된 이승준을 막고 있다.인천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인천=김동영기자] “정말 몰랐어요.”

코트에서 때아닌 ‘사랑과 전쟁’이 벌어졌다. 분명 여자농구 올스타전인데 남자 선수가 등장했다. 그것도 상대 팀에 부인이 있었다. 김소니아(30)-이승준(45) 부부 이야기다.

8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이 열렸다. 20명의 올스타가 핑크스타와 블루스타로 나눠 경기를 치렀고, 핑크스타가 98-82의 승리를 거뒀다.

축제의 장이다. 어차피 승패는 의미가 없다. 양 팀 선수 모두 마음껏 즐겼다. 1622석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체육관을 가득 채운 팬들도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 하나에 웃었다.

2쿼터 5분7초에는 진귀한 장면이 연출됐다. 블루스타 쪽에서 있어서는 안 될 선수가 준비하고 있었다. 이승준이다. 배혜윤의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밟았다.

갑자기 남편이 상대팀에서 등장하자 김소니아가 화들짝 놀랐다. 급하게 블루스타 벤치까지 달려와 코트 입장 자체를 막았지만, 공식적으로 배혜윤의 투입이기에 막을 방법이 없었다.
이승준(오른쪽)이 8일 인천 도원체육관 열린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에서 블루스타 배혜윤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뛰고 있다. 인천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무려 부부가 함께, 그것도 적으로 코트에서 뛰는 명장면이 연출됐다. 핑크스타 공격에서 김소니아가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후 공격에 나섰다. 이를 막아선 선수가 이승준이다. 김소니아가 포스트업으로 이승준과 붙었고, 이승준을 쓰러뜨렸다. 슈팅까지 시도했으나 아쉽게 불발됐다.

블루스타 김한별이 공을 잡아 공격 코트로 넘어왔다. 뒤따라온 이승준에게 패스했다. 이승준을 덩크를 할 기세로 달려들었으나 덩크는 실패. 덩크와 레이업 사이 어중간한 슈팅이 됐고, 득점은 성공했다. 이승준은 이 득점을 끝으로 교체 아웃됐다. 단, 이 득점은 배혜윤의 몫이 됐다.

경기 후 김소니아를 만났다. 정말 깜짝 놀랐단다. “진짜 몰랐다. ‘왜 저기서 나와? 뭐하는 거야?’ 했다. (이)승준 오빠가 전혀 말을 해주지 않았다. 누구 아이디어인지 모르겠다. 갑자기 코트에 나오길래 깜짝 놀랐다. 못 나오게 했어야 했다. 긴장되더라”며 웃었다.

이어 “오빠가 그런 장난을 잘한다. 공식 경기라면 일어날 수 없는 일 아닌가. 즐기는 자리였고, 재미있었다. 사실 같이 훈련을 많이 한다. 오늘 1대1 포스트업을 했는데, 늘 하던 것이라 크게 다를 것은 없었다. 그냥 장소가 좀 달라서 묘했다”며 다시 미소를 보였다.

올스타전 소감을 묻자 “3년 만에 열리는 대회였기에 우리도 준비를 많이 했다. 춤 연습을 3곡이나 했다. 스트레스를 좀 받았다. 긴장도 됐다. 춤이야 추라고 하면 괜찮은데, 딱 세팅이 된 댄스는 어렵더라. 잠도 못 잤다. 팬들께서 즐거우셨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다시 웃음을 보였다.
raining99@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