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김대경 코치 "다들 아픔 간직한 채 열심히 해"

김대경 코치 / 사진=권광일 기자

[화성=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다들 아픔을 간직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

흥국생명 김대경 코치가 최근 팀을 둘러싼 상황에 대해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흥국생명은 8일 오후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4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3 30-28 23-25 26-24)로 승리했다.

4연승을 달린 흥국생명은 16승4패(승점 47)를 기록하며 2위를 유지했다. 선두 현대건설(18승2패, 승점 51)과는 4점 차다.

최근 권순찬 전 감독과 김여일 전 단장의 사퇴, 이영수 감독대행의 사퇴로 혼란에 빠진 흥국생명은 지난 6일 김기중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감독 선임과정이 마무리되지 않아, 이날 경기에서는 김대경 코치가 새로운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었다. 게다가 김연경까지 컨디션 난조로 인해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똘똘 뭉친 흥국생명은 값진 승점 3점을 따내며 선두 다툼에 불을 지폈다.

김대경 코치는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열심히 해줬다.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면서 "비시즌 때부터 준비한 대로 했고, 선수들도 그에 맞춰서 운동을 했다. 평소 해오던 대로, 연습한 대로 해서 결과가 나왔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김연경의 결장에 대해서는 "GS칼텍스전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끝나고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져 있었다"면서 "웜업을 하며 김연경, 트레이너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오늘 휴식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4연승을 질주하고 있지만, 흥국생명을 둘러싼 분위기는 여전히 어수선하다. 김기중 신임 감독이 언제 팀에 합류할지, 언제부터 팀을 지휘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김대경 코치는 "(김기중 감독과 선수단이) 언제 만날지는 (구단으로부터) 듣지 못했다"면서 "항상 해왔던 스케줄대로 선수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감독대행 체제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추후 구단이 결정할 문제인 것 같다. 선수들이 훈련하고 동요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전했다.

김 코치는 또 "코칭스태프에서도 동요가 있다. 다들 마음 속으로 아픔을 간직한 채 열심히 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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