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천연가스 ETN 60% 급락
유럽 난방수요 감소 영향
천연가스 가격이 폭락하자 천연가스 가격과 수익률이 비례하는 상장지수증권(ETN)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유럽의 따뜻한 초겨울 날씨로 천연가스 수요가 안정되면서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해 고점 대비 60% 넘게 하락한 상황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2022년 12월 6일~2023년 1월 6일) 'TRUE 블룸버그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은 63.11% 하락했다. '대신 S&P 2X 천연가스 선물 ETN'도 63.11% 내렸다. 둘은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할 때 두 배로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하지만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하면 손실도 두 배로 늘어난다. 이 밖에 수익률 최하위 상품들에도 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ETN이 이름을 올렸다.
반대로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해야 돈을 버는 상품들은 수익률이 치솟았다. 'TRUE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H)' 등 '곱버스' 상품은 같은 기간 88.76% 폭등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변동성이 확대된 천연가스 가격은 작년 8월 고점을 통과한 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작년 8월 22일 9.68달러에서 이달 5일 3.72달러로 61.6% 떨어졌다.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한 배경은 유럽 겨울 날씨가 예상보다 따뜻하면서 천연가스 수급에 대한 우려도 줄었기 때문이다.
또 유럽연합(EU)이 선제적으로 천연가스를 비축한 덕분이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이 제한된 가운데 겨울철 난방 대란에 대비하기 위해 유럽은 미국산 천연가스를 수입했다. 유럽이 작년 9월 천연가스 재고 확충 목표치인 80%를 채우면서 수요 압박이 완화됐고, 가격도 하락하기 시작했다.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성탄절인 7일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임시휴전한다고 했지만, 서방국들은 상황이 불리해진 러시아가 새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시간 벌기 목적으로 휴전을 택했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에너지 대란을 유발해 서방국들을 압박하려는 러시아의 전략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설명이다.
천연가스는 수급 측면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올해도 변동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가장 중요한 변수는 날씨로 기온에 따라 천연가스 소비량의 편차가10%"라며 "러시아의 공급이 추가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EU는 재고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 올해도 반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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