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못추던 바이오株 올해엔 반등하나
삼바 등 CMO 실적개선 기대
지난해 주가 부진을 면치 못했던 바이오주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 신약 '레카네맙'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신약 허가를 받으면서다. 올해도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글로벌 제약회사의 연구개발(R&D) 발표, 신약 허가 소식이 이어질 경우 예상보다 빠른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 6일(현지시간) FDA는 알츠하이머 초기 환자의 기억력과 사고력 저하를 늦추는 신약 레카네맙(상표명 레켐비)의 판매를 승인했다.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도 이르면 상반기 알츠하이머 치매 신약 후보물질 '다나네맙'의 FDA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젠과 일라이릴리를 비롯해 머크, 젠맵 등 글로벌 제약 기업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잇달아 발표하며 올해 신약 출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신약이 출시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같은 기업들이 치료제 위탁생산(CMO) 업체로 선정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국내 바이오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히 크다.
R&D 성과가 실제 신약 출시로 이어지면 올해 바이오주는 예상보다 빠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바이오산업에 의미 있는 한 해로 꼽힌다. 과학저널 네이처가 선정한 올 한 해 기대되는 과학 성과 9개 중 4개가 바이오 분야일 정도다. 여기에는 바이오젠과 일라이릴리의 치매 치료제를 비롯해 유전자 가위 임상, 화이자가 진행하고 있는 코로나19와 독감에 모두 적용 가능한 차세대 백신 임상 발표 등이 포함됐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섹터 전반의 멀티플을 기대하기 보다는 R&D 성과를 낼 수 있는 일부 기업에 대한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선전도 기대된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 항암제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유한양행·오스코텍·북경한미약품의 고성장이 기대되는 한미약품, 신제품 출시 효과가 반영되는 대웅제약의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중반에는 레고켐바이오·알테오젠의 기술이전, ABL바이오의 항암제 글로벌 임상 1상 데이터 확인이 예고돼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장 증설 발표도 예상된다. 그는 "미국 바이오·제약 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이미 바이오 투자심리는 바닥을 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유망 신약의 임상 결과가 가시화되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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