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유행 정점" 실내 노마스크 코앞인데…'中 확산세' 발목잡나
국내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당국이 앞서 제시해온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조건도 충족했다. 국내 재유행은 정점에 다다른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최근 심상찮은 중국 내 확산세가 국내 코로나19 대응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이날 중국에서 3년간 고수해온 입국자 격리까지 해제됐다. 이동, 여행 증가에 따라 중국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크다. 당국은 입국 전 음성확인서 제출, 입국 후 PCR(유전자증폭) 검사 의무화 등 방역을 연일 강화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다.
방역당국은 국내 재유행이 정점 구간에 들어선 것으로 보고있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최근 브리핑을 통해 "확진자 수는 이제 정점에 거의 들어가지 않았나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며 "누적된 중환자들이 어느 정도 다 드러나고 시간이 지나면 중환자 수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실내마스크 해제 논의가 이뤄질지 관심이다. 당초 당국은 △주간 환자 발생 2주 이상 연속 감소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전주 대비 감소 및 주간 치명률 0.1% 이하 △4주내 동원 가능 중환자 병상 50% 이상 △고령자(50%) 및 감염취약시설(60%) 동절기 추가접종률 목표치 달성 등 4개 중 2개 조건 충족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단계적 전환하기 위한 논의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국도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논의와 관련, "4개 지표 중 2개 지표가 참고치에 도달했으나 참고치는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다"라며 "신규 변이 및 해외 상황 등 추가 고려사항을 포함해 중대본 논의를 거쳐 종합적으로 판단 및 결정이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물론 국내에선 지난주부터 중국발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가 선제적으로 시행돼왔다. 지난 2일부터 △단기비자 발급 제한△항공편 증편 제한△입국 후 1일 이내 PCR(유전자증폭) 검사 등 중국발 방역 강화에 나섰다. 지난 5일부터는 입국 전 음성확인서(48시간 내 PCR, 24시간 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제출을 의무화했다.
하지만 입국 전 음성이었던 입국자 상당수가 입국 후 양성으로 판정되는 문제가 지적된다. 이날 0시 기준 공항검사센터에서 입국 즉시 PCR 검사를 받은 단기체류 외국인은 291명이었는데, 이중 4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양성률이 14.8%다. 또 입국 후 PCR 검사가 시작된 2일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발 단기체류 외국인은 총 357명이며, 누적 양성률은 21.7%다.
우회 입국로를 통한 중국발 입국자는 차단할 수 없단 한계도 있다. 중국에선 이날부터 입국자(내·외국인)에 대한 PCR 검사, 시설 격리 폐지, 본토와 홍콩 간 인적 왕래 격리 해제 등 3년간 고수해온 방역장벽을 모두 풀었다. 그 만큼 중국인들의 억눌려왔던 여행 수요가 폭발, 전파에 속도가 날 수 있는 것이다. 이 경우 중국에서 바로 한국에 오는 게 아닌, 우회 입국로를 택할 가능성이 있다.
일단 당국은 지난 7일부터 홍콩·마카오발 입국자에 대해 입국 전 반드시 음성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우회 입국로가 될 수 있단 지적을 받아온 지역들이다. 조치가 시행된 첫 날 홍콩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 예약지 9%(1103명)만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홍콩·마카오발 입국자는 입국 후 PCR 검사가 면제돼 음성이었던 입국자 중 어느정도가 양성 판정을 받는지까진 알 수 없다.
질병청은 입국 전 음성 확인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제출한 PCR 음성확인서 신뢰성에 대한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후 결과에 따라 외교부와 협의를 거쳐 공관에서 의료기관 발급여부를 확인하고, 의료기관도 해당 의료기관의 증명에도 양성률이 높게 나오면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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