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전대 두 달 앞으로…'나경원 출마' 변수에 레이스 구도 '출렁'(종합)

류미나 2023. 1. 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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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마음 굳혀가는 중" 출마 시사…'김장연대' 김기현과 친윤 표심 경쟁 구도
'수도권·인지도' 중복 안철수·'비윤' 유승민에도 영향?…安, 내일 출마 선언
악수 나누는 김기현-나경원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기현 의원(오른쪽 )이 5일 오후 서울 송파구민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송파을 신년인사회에서 나경원 전 의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 2023.1.5 hwayoung7@yna.co.kr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류미나 기자 =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3·8 전당대회를 두 달 앞둔 8일 당권 레이스 구도가 '나경원 변수'로 출렁이고 있다.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권성동 의원의 전격 불출마로 김기현 의원으로의 '친윤(친윤석열) 단일후보론'이 힘을 받는다는 관측이 나오는 와중에,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 여부가 판도를 뒤흔들 최대 변수로 등장한 것이다.

김 의원은 친윤 실세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과의 소위 '김장 연대'에 이어 당내 최대 친윤계 의원 모임인 '국민공감'과의 이른바 '김감(김기현·국민공감) 연대'를 내세우는 등 연일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5일 권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나오자 당 안팎에서는 김 의원으로 '친윤 당권주자 교통정리'가 이뤄지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오는 9일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열리는 김 의원의 캠프 개소식에도 친윤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걸로 예상된다.

그러나 그간 당 대표 출마에 딱부러진 답을 내놓지 않던 나 전 의원이 6일 오후 한 언론 인터뷰에서 "마음을 굳혀 가고 있는 중"이라며 당권 도전 가능성이 커졌음을 시사하면서 묘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역시 친윤계인 나 전 의원은 4선 의원에 원내대표를 역임하면서 높은 대중 인지도까지 겸비, 차기 당 대표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린다.

나 전 의원은 '당원투표 100%'로 치러지는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1년 6·11 전당대회 당시 이준석 전 대표와 맞붙어 '민심'(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밀렸음에도 '당심'(당원투표)에서 우세한 결과를 낸 바 있다.

악수하는 안철수-나경원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오른쪽)이 5일 오후 서울 송파구민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송파을 신년인사회에서 나경원 전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1.5 hwayoung7@yna.co.kr

또 다른 당권주자 안철수 의원에게도 나 전 의원 출마는 작지 않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안 의원 강점으로 꼽히는 대중 인지도나 수도권 기반이 나 전 의원과 적지 않게 겹치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당내 기반이 약한 안 의원으로서는 '당 대표 수도권 출마론'으로 사실상 공동 전선을 구축 중인 윤상현 의원과 연대로 돌파구를 찾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안 의원은 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한다.

이후 오후에는 경남도당 신년 인사회와 창원·진해 당협 연수 등 일정을 소화하며 'PK 표심' 공략에 나선다.

비윤(비윤석열)계 당권 후보이지만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말을 아끼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에게도 나 전 의원 출마는 득표 전략에서 계산기를 두드려볼 부분이 될 수 있다.

'당원투표 100%' 룰은 유 전 의원에게 매우 불리한 룰이지만, 나 전 의원 출마로 친윤 표심이 분산된다면 해볼 만한 싸움이 될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경북대 찾아 특강을 하는 유승민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유승민 전 의원이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22.9.29 mtkht@yna.co.kr

다만, 나 전 의원이 출마를 최종 결심하진 않았다는 점에서 이러한 관측들은 아직 시나리오 수준이다.

나 전 의원으로서도 향후 정치적 미래를 고려할 때 '윤심'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실이 지난 6일 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자격으로 내놓은 '대출 탕감' 저출산 대책에 대해 현 정부 정책과 무관하다고 일축한 일을 두고 현 상황과 연결 짓는 정치적 해석이 나왔다.

브리핑 시점이 공교롭게도 나 전 의원의 당 대표 출마 시사 보도가 나온 직후란 점에서 윤 대통령 의중이 담긴 '견제구'가 아니냐는 것이다.

나 전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대통령실 우려 표명은 이해한다면서도 "정치권 일부 인사들이 저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따른 향후 유불리 계산에 함몰돼, 이번 사안을 정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나 전 의원 측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출마 여부에 대해 마지막까지 고민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전국 각지의 당원교육 행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낸 나 전 의원은 이번 주에도 10일 제주 등 지역 당협 방문을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ge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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