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실적시즌 … 그래도 믿을건 車·배터리株
석달새 33% 하향 조정 속
현대차·기아는 눈높이 상향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적 발표 시즌에 돌입했으나 시장 불안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빠르게 낮아지고 있어서다.
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업 실적 전망치 컨센서스(증권사 3곳 이상에서 전망치를 발표하는 212개 상장사 대상)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09조4000억원, 28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3개월 전 증권사 전망치 평균과 비교하면 매출은 거의 변화가 없지만 영업이익은 31.8%나 줄어든 규모다. 증권가에선 실적 발표가 몰려 있는 1월 말까지 이 같은 '실적 하향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4분기는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기업 이익이 예상치를 밑도는 사례가 많다. KB증권에 따르면 매년 4분기 매출액은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영업이익은 평균 마이너스(-) 14%의 어닝쇼크를 반복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국내 상장사 대부분이 어닝쇼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올해도 과거 평균만큼 어닝쇼크를 반복한다면 실제 영업이익은 25%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도 최악의 반도체 업황에 적자 전환이 전망된다. SK하이닉스의 작년 4분기 영업손실 추정치는 7663억원이다. 예상대로 적자 전환할 경우 2012년 3분기(영업적자 150억원) 이후 10년 만이다. LG디스플레이도 작년 4분기에 5922억원으로 영업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철강과 석유화학 업계 전망도 어둡다. 포스코홀딩스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7866억원으로 예상되는데 전년보다 66.8% 감소한 수준이다. 현대제철도 4분기 영업이익 1854억원으로 전년보다 76%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롯데케미칼의 4분기 영업손실 추정치는 887억원으로 적자 전환이 예상됐고, 금호석유의 4분기 영업이익은 2161억원으로 전년보다 48%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 GS건설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7.6% 감소하고, DL이앤씨는 4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호실적이 예상되는 업종은 자동차와 배터리 등이다. 현대차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보다 90.5% 증가한 2조9145억원, 기아 영업이익 전망치는 95.4% 늘어난 2조2968억원이다. 두 자동차 기업의 실적 전망치는 최근 들어 소폭 좋아졌다.
국내 최대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64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13.2% 증가할 전망이다. 또 삼성SDI의 4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20.6% 늘어난 5862억원으로 예측됐다. 다만 1개월 전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14.5% 하락하고, 삼성SDI는 6.5% 빠져 최근 주가 흐름은 좋지 않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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