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정시 눈치작전”···지원자 절반 이상, 마감 전 3시간 동안 몰렸다

김나연 기자 2023. 1. 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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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지원 불안감으로 문과생 눈치작전이 더 치열
종로학원 2023 대입설명회가 열린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에서 지난달 11일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문재원 기자

올해 서울 주요 대학 정시모집에서 절반이 넘는 수험생들이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이다 마감 직전 3시간 동안 원서를 넣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 경쟁률이 공개되기 전까지 눈치를 살피다 막판에 학과를 골라 지원한 것이다.

8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3학년도 고려대·서울대·연세대 정시모집에서 전체 지원자 1만4013명의 54.7%인 7667명이 마감 직전 3시간 동안 원서를 넣었다. 이들 대학은 경쟁이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접수 마감 3시간 전에 마지막으로 경쟁률을 공개한다. 이때 수험생들은 경쟁률이 낮은 학과를 고르기 위해 마지막 공개된 경쟁률을 살펴본 뒤 접수 마감시각 직전 원서를 내는 경우가 많다. 올해는 절반이 넘는 수험생들이 마지막 경쟁률을 확인한 후 원서를 접수했다.

문·이과 통합수능 2년차인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이과생보다 문과생들 간의 눈치작전이 더 치열했다. 인문계열 학과는 전체 지원자 6603명 중 56.6%가, 자연계열 학과에서는 전체 지원자 7410명 중 53.0%가 마감 직전 3시간 동안 지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통합수능에서 이과생에 비해 문과생의 수학 점수가 밀린다는 점, 이과생의 교차지원으로 인해 문과생들이 불안감을 느낀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인문계열 눈치작전이 치열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3개 대학 중 마감 직전 3시간 동안 가장 많은 지원자가 몰린 대학은 연세대(인문 63.5%, 자연 61.4%)였다. 학과별로 보면 연세대 아동가족학과가 전체 지원자의 93.8%가 마감 직전 3시간 동안 지원해 눈치작전이 가장 치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 경쟁률이 공개됐을 때까지 4명이 지원했으나 이후 3시간 동안 65명이 추가로 지원했다. 연세대 행정학과(90.3%)와 서울대 아동가족학과(88.1%)가 뒤를 이었다. 자연계열 학과의 경우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88.3%)·연세대 산업공학과(86.8%)·서울대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84.2%)순으로 눈치작전이 치열했다.

경영·경제, 의예과 등 정시 점수 합격선이 높은 상위권 학과에서도 이과생보다는 문과생들의 눈치작전이 더 치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경제학과(47.9%)·서울대 경제학부(44.4%)·고려대 경영학과(34.0%)순으로 마감 직전에 원서를 넣은 수험생이 많았다. 자연계열 학과의 경우 고려대 의과대학(36.4%)·연세대 치의예과(36.4%)·연세대 의예과(32.3%)순으로 마감 직전 지원자가 많았다.

고려대는 오는 27일, 서울대와 연세대는 각각 다음달 3일과 6일에 정시모집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나연 기자 ny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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