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금리 떨어졌는데, 대출금리 왜 올랐지?…당국,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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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조달금리가 내림세인 가운데 일부 은행의 대출금리 상단이 연 8%를 넘어서자 금융당국이 점검을 강화하고 나섰다.
당국 관계자는 "지난달 19일 은행채 발행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이후 채권금리가 하락하고 은행권 수신금리도 내리고 있어 대출금리 상단을 올릴 유인은 적다"며 "그럼에도 금리 상단을 올린 배경을 보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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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주담대 금리상단 연 8%대
타행 대비 최대 1%p 이상 높아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은행권의 조달금리가 내림세인 가운데 일부 은행의 대출금리 상단이 연 8%를 넘어서자 금융당국이 점검을 강화하고 나섰다. 은행의 예금금리와 은행채 발행금리가 하락해 대출금리를 올릴 유인이 낮음에도 금리를 과도하게 올렸다는 판단에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형 금리는 지난 3일 기준 연 5.25~8.12%로, 이중 우리은행만 금리 상단이 8%를 돌파했다. 우리은행의 ‘우리 아파트론’ 변동금리는 7.32~8.12%로 지난달 1일과 비교해 금리 상단이 76bp(1bp=0.01%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농협은행과 국민은행도 주담대 금리 상단을 각각 36bp, 17bp 올렸으나 금리 상단이 농협은행 7.13%, 국민은행 7.38%로 우리은행(8.12%)보다 100bp 가까이 낮다. 신한·하나은행은 오히려 금리 상단을 30bp 이상 인하해 금리 상단이 7%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당국 관계자는 “지난달 19일 은행채 발행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이후 채권금리가 하락하고 은행권 수신금리도 내리고 있어 대출금리 상단을 올릴 유인은 적다”며 “그럼에도 금리 상단을 올린 배경을 보려고 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은행 대출금리만 보는 것은 아니며 지금까지 해온 은행권 금리 점검을 모든 은행에 걸쳐 조금 더 자세히 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은행채 금리는 ‘레고랜드 사태’ 전 수준으로 하락했다. 은행채(AAA·무보증) 3년물 금리(민평 평균 기준)는 지난 5일 4.413%를 기록, 지난해 9월21일(4.409%)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최고 5.2%대에서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금리가 크게 낮아진 상황이다. 여기에 주요 예금금리도 5%대에서 4%대 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주담대 변동형 금리는 코픽스(COFIX, 자본조달 비용지수)를 지표금리로 삼는다. 코픽스는 매달 15일 공시되기 때문에, 최근 금리 상단을 인상했다는 것은 가산금리를 올렸다는 의미다. 우리은행 주담대 상품의 지표금리는 4.34%(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로 변함이 없다. 우리은행은 가산금리 항목 중 ‘유동성 프리미엄’을 높게 책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은행 측은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조달 불확실성에 따른 비용을 일부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주말인 8일 현재 자사 홈페이지에 주담대 변동금리가 연 7.45~8.25%라고 공시하고 있다. 지난 3일(7.32~8.12%) 대비 금리 상단이 13bp 더 오른 수준이다. 다만 은행 측은 “별도 로직에 의해 공시가 되고 있는데 금리가 왜 올랐는지는 파악 중”이라며 “현재 적용 중인 실제 금리 상단은 8.25%가 아닌 지난 금요일(6일)인 8.11%로 보면 된다”고 했다.
한편 금감원 점검 결과 지난 12월 주요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중평균금리는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채, 예금금리 등 조달 금리가 낮아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오는 15일 공시되는 지난달 기준 코픽스도 하락할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서대웅 (sdw61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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