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수익률’ 반성문 쓴 머스트자산 김두용 “2배 수익 달성에 명운”

서종갑 기자 2023. 1. 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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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밈(Meme) 주식 '게임스톱' 채권 투자로 큰 수익을 거뒀던 머스트자산운용이 지난 한해 56%의 투자 손실을 냈다.

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머스트자산운용은 지난 6일 투자레터를 통해 작년 투자로 손실률이 56%에 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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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장기성장주 3곳에 79% 투자
주가 하방 변동성 심화로 손실 확대
올 3분기 포트폴리오 조정 시작한듯
한국 70%·미국 27%·일본 등 3%
10%제한 대부분 2~5% 분산투자
[서울경제]

미국 밈(Meme) 주식 ‘게임스톱’ 채권 투자로 큰 수익을 거뒀던 머스트자산운용이 지난 한해 56%의 투자 손실을 냈다. 김두용 머스트자산운용 대표는 작년 6월에 이어 올 1월 두번째 반성문을 썼다.

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머스트자산운용은 지난 6일 투자레터를 통해 작년 투자로 손실률이 56%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2%대 수익률로 시장 기대치를 대폭 하회한 데 이어 급기야 투자 자산이 반토막난 것이다.

머스트자산운용의 12년 간 연 평균 수익률은 약 27%다. 2006년 설립 후 2009년 투자일임업을 본격 시작한 후 업계의 전설로 통했다. 리서치 기반 성장기업 매수 전략이 강점이었다.

이번 투자레터에서 김 대표는 2017년부터 시작한 해외 상장 주식 투자 중 일부 장기성장기업에 대한 투자에서 큰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헤지펀드 투자동향(13F)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기준 머스트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에는 동남아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씨(Sea Ltd)가 28.15%로 가장 많았고 럭셔리 쇼핑몰 운영사인 파페치(FTCH)가 25.94%,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인 카바나(CVNA)가 24.54%로 뒤를 이었다. 머스트자산운용은 이 세 종목으로만 전체 포트폴리오의 79%를 채웠다. 그러나 작년 한해 이들 성장주의 주가는 급락했다. 씨의 머스트자산운용의 평균 매수단가는 주당 119.48달러로 추산되는데 작년 3분기 말 이미 56.05달러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파페치 역시 평균 매수단가 13.2달러의 반토막 수준인 7.45달러로 떨어졌다. 카바나는 평균 78.47달러에 매수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3분기 말 20.3달러로 급락했다.

김 대표는 투자레터에서 “해외 크로스 체크를 통해 국내 투자를 실수없이 더 잘하고 국내 투자보다 더 좋은 아이디어를 찾고자 2017년부터 시작한 해외 상장 주식 투자 중 일부 장기성장기업에 대한 투자에서 많은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손실 사유는 네 가지가 꼽혔다. 금리상승과 경기침체 등 매크로 경제상황이 생각 이상으로 악화했다는 점과 금리상승으로 인해 장기성장기업의 주가 하방 변동성이 심해졌다. 또 펀더멘털이 튼튼하다고 봤던 기업들이 매크로 영향을 크게 받았다. 일부 리서치상 잘못된 해석도 문제로 꼽혔다. 김 대표는 “동일한 접근으로 2020년도에 평소보다 높은 수익률을 낸 것이 2022년까지 관성으로 이어졌던 점도 원인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뉴스에 나오는 게임스탑 주식은 당시 포트 비중이 꽤 낮았고 큰 상승 전 일찍 매도했고 당시 조금 더 비중 있는 투자였던 게임스탑 채권이 머스트 본연의 색깔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머스트자산운용은 지난해 8월까지 해외 성장주 위주 투자를 지속하다 3분기 말에서야 포트폴리오 조정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자레터에서 한국 주식 비중을 약 70%, 미국 약 27%, 일본과 유럽 약 3%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단일 종목 비중이 10%를 넘지 않도록 하고, 대부분 2~5% 비중으로 분산투자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최소한의 회복이라고 생각되는 2배 수익을 빠르게 달성하는데 회사의 명운을 건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 과정에서 하방 변동성을 제한하는 안정적인 운용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작년 손실로 머스트자산운용의 몸집은 쪼그라들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머스트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지난 5일 기준 2361억 원으로 작년 초 6123억 원에 비해 3분의 1 토막 났다. 작년 초 6000억 원대 초반으로 머스트자산운용과 비슷했던 씨비알이인베스트먼트와 페블스톤자산운용은 8000억 원대로 늘었고 그로쓰힐자산운용 역시 6500억 원대로 불린 것과 대조적이다. 1년 전 머스트자산운용과 비슷했던 수성자산운용과 피데스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줄었지만 5000억 원대에 머물렀다.

머스트자산운용은 리서치에 기반한 롱바이어스드(매수 위주) 전략을 추구하는 곳으로 명성을 날렸다. 서울대 주식투자 동아리 스믹(SMIC) 출신 김두용 대표가 2006년 설립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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