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물 아냐, 55년 지나 고통받았다니 황당"…'로미오와 줄리엣' 감독 아들 반박

이연수 2023. 1. 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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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누드 이미지, 병적인 느낌 함유하지 않아"
"배우와 감독은 촬영 이후에도 좋은 관계 유지"
순서대로 제피렐리와 핫세, 위팅 / 사진=연합뉴스


배우 올리비아 핫세(71)와 레너드 위팅(72)이 청소년 시절이던 1968년 영화 ‘로미오과 줄리엣’을 찍을 당시 나체 장면을 촬영한 것은 성 착취였다며 소송한 것에 대해, 영화를 연출한 감독의 아들이 “음란물이 아니며, 배우와 감독은 이후에도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앞서 두 배우는 지난달 30일 각각 15세, 16세이던 시절 찍은 이 영화에서 나체 장면을 촬영해 성추행과 아동 착취를 당했다며 영화사 파라마운트 픽처스를 상대로 5억 달러(약 6,400억 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소장에 따르면 영화를 연출한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2019년 사망)은 촬영 전 배우들에게 피부색 속옷을 입으면 된다고 설명했으나 촬영에 들어가자 말을 바꾸고, 나체 장면 촬영을 하지 않으면 "영화가 망할 것"이라고 압박했습니다.

감독의 아들 피포 제피렐리는 6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고 문제의 장면이 "음란물과는 거리가 멀다"고 반박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습니다.

그는 "이 영화의 누드 이미지는 아름다움, 전이, 심지어 상호 기여의 솔직함을 표현하며, 병적인 느낌을 함유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피포 제피렐리는 올리비아 핫세가 제피렐리 감독과 TV 시리즈 '나자렛 예수'(1977)에서 함께 작업했고 위팅은 제피렐리 감독의 장례식에도 참석했다는 점을 이야기했으며, "촬영 후 55년이 지난 오늘날 노년의 두 배우가 갑자기 깨어나 수년간 불안과 정서적 불편을 유발한 학대로 고통받았다고 선언하는 것을 들으니 당황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소송은 캘리포니아주 법의 개정으로 아동 성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한시적으로 유예하면서 제기됐습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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