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 챌린지’로 MVP도 강이슬→진안 환승...핑크스타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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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2일 만에 펼쳐진 여자프로농구 '별들의 잔치'에서 경기 중 팀을 바꾼 진안(BNK)이 최고의 별로 등극했다.
올해 올스타전은 처음 도입된 '환승 챌린지'로 3쿼터 후반 핑크스타 강이슬(KB스타즈)과 블루스타 진안이 양 팀 주장의 지명을 받아 유니폼을 바꿔 입었고, 핑크스타의 승리로 끝나면서 MVP도 진안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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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2일 만에 펼쳐진 여자프로농구 ‘별들의 잔치’에서 경기 중 팀을 바꾼 진안(BNK)이 최고의 별로 등극했다.
올해 올스타전은 처음 도입된 ‘환승 챌린지’로 3쿼터 후반 핑크스타 강이슬(KB스타즈)과 블루스타 진안이 양 팀 주장의 지명을 받아 유니폼을 바꿔 입었고, 핑크스타의 승리로 끝나면서 MVP도 진안에게 돌아갔다. 국가대표 슈터 강이슬은 3점슛 12개 포함, 42점을 기록하며 역대 올스타전 한 경기 최다 3점슛과 득점 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웠지만 블루스타의 패배로 ‘왕별’을 놓쳤다.
올스타 팬 투표 1위를 차지한 신지현(하나원큐)이 주장을 맡은 핑크스타는 8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3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팬 투표 2위 이소희(BNK)의 블루스타에 98-92 승리를 거뒀다.
진안은 블루스타 유니폼을 입고 20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고, 핑크스타로 환승한 뒤에는 13점 13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합계 33점 20리바운드를 찍은 진안은 기자단 투표에서 68표 중 65표를 받아 처음으로 MVP 영예를 안았다. 아울러 걸그룹 에스파의 ‘넥스트 레벨’(Next Level)에 맞춰 춤 실력을 뽐내면서 베스트 퍼포먼스상도 수상했다. 강이슬은 득점상과 3점 콘테스트 우승으로 2관왕을 차지했다.
이날 올스타전은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1월 12일 이후 1,092일 만에 열렸다. 모처럼 시즌 중 한 자리에 다시 뭉친 선수들은 팬들을 위해 도원체육관에서 ‘도원결의’를 하고 전날 하루 종일 준비한 춤 실력을 뽐냈다. 팬들도 1,622석을 가득 메워 선수들과 호흡했다. 올스타전이 매진된 건 2016년 1월 충남 당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올스타전(2,700석) 이후 7년 만이다.
본 경기에서도 깜짝 이벤트가 펼쳐졌다. 2쿼터 종료 5분 여를 남기고 배혜윤(삼성생명)의 유니폼을 입은 덩치 큰 남성이 배혜윤 아바타로 투입됐다. 이 남성은 김소니아(신한은행)의 남편이자, 남자프로농구 스타 출신 이승준이었다. 코트에서 적으로 만난 부부는 치열하게 맞붙었다. 김소니아는 이승준을 상대로 포스트업을 펼쳤고, 이승준은 센스 있게 넘어지며 슛 기회를 내줬다. 이어진 반격에서는 이승준이 힘차게 덩크슛을 시도했으나 예전 같지 않은 점프로 인해 덩크 대신 골밑슛으로 마무리했다.
3쿼터 후반에는 ‘환승 챌린지’가 실시됐다. 강이슬은 25점, 진안은 20점으로 최다 득점 1, 2위를 달리고 있었는데 이 제도로 둘은 1대 1 트레이드가 됐다. 앞서던 팀에서 열세에 놓인 팀으로 옮긴 강이슬은 4쿼터 시작과 함께 2연속 3점포를 꽂아 75-78 추격을 이끌었지만 진안이 골밑에서 끝까지 리드를 지켜냈다.
진안은 MVP 수상 후 “결과를 떠나 3년 만에 올스타전이 열려 재미 있게 뛰었다”며 “동료들 덕분에 MVP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이슬은 “내 MVP를 진안이 가져갔다”면서 웃은 뒤 “시상하기 전에 MVP가 바뀌면 진안이 맛있는 음식을 사준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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