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열린 여자농구 올스타전…MVP는 진안·득점왕엔 강이슬(종합)
'역대 최다' 42점 달성 강이슬, 3점슛도 12방 폭발
(인천=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3년 만에 여자프로농구 '별들의 축제' 올스타전을 맞이한 스타들은 팬들과 호흡하며 축제를 마음껏 즐겼다.
8일 오후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은 팬 투표 1위 신지현(하나원큐)의 '핑크스타', 2위 이소희(BNK)의 '블루스타' 팀의 맞대결로 펼쳐졌다.
두 선수가 주장이 돼 함께 할 선수들을 드래프트로 뽑았다.
정규리그 1, 2위 팀의 사령탑인 위성우(우리은행), 임근배(삼성생명) 감독이 각각 핑크스타, 블루스타의 지휘봉을 잡았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2021년과 2022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탓에 올스타전을 열지 못했다.
2020년 1월 이후 3년 만에 정상 개최된 행사에서 김단비(우리은행), 김소니아(신한은행) 등이 호흡을 맞춘 핑크스타 팀이 98-92로 승리를 거뒀다.
최우수선수(MVP)는 양 팀을 오가며 33점 20리바운드를 기록한 진안(BNK)에게 돌아갔다.
그는 기자단 투표에서 68표 중 65표를 받았다.
진안이 1쿼터에만 10점을 올리며 블루스타의 공격을 이끌자 핑크스타의 강이슬(KB)도 3점슛 2방을 터뜨리며 초반부터 양보 없는 접전이 펼쳐졌다.
강이슬은 2쿼터에도 3점슛 2개를 꽂아 넣으며 전반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6점을 올렸다.
블루스타에서도 진안에게 배턴을 이어받은 유승희(신한은행)가 2쿼터에만 11점을 몰아치며 전반 46-45로 1점 차 리드를 이끌었다.
2쿼터 중반 블루스타의 배혜윤(삼성생명)을 대신해 남자농구 스타였던 이승준이 코트에 출전해 관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파란색 팀 조끼를 입고 성큼성큼 코트에 나선 이승준은 지체 없이 아내인 김소니아를 수비했다.
김소니아가 골밑에서 공을 잡고 밀어내려 하자, 버티던 이승준은 곧장 몸을 날려 넘어지며 슛 기회를 주는 센스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3쿼터 중반에는 이번에 처음 도입된 제도인 '환승 챌린지'가 실시돼 경기 결과를 더욱 알 수 없도록 만들었다.
이는 경기 중 선수를 1대1로 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양 팀에서 최고 활약을 펼치던 강이슬과 진안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팀을 '환승'한 강이슬은 원소속팀 핑크스타를 상대로 3점슛 2방을 집어넣었고, 4쿼터 시작과 함께 3점슛 3개를 또 터뜨리며 블루스타의 80-85 추격을 이끌었다.
이에 질세라 진안도 유니폼을 갈아입고서 경기 종료 6분 전까지 7점 10리바운드를 올리며 승부를 양보하지 않았다.
종료 2분 47초 전 격차가 8점에서 좁혀지지 않자 블루스타의 임근배 감독은 작전타임을 요청하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종료 1분여 전 2점 차까지 쫓기자 핑크스타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공격리바운드에 가담했다.
결국 진안이 팀 동료 김한별(BNK)을 상대로 쐐기를 박는 레이업을 올려두며 핑크스타의 6점 차 승리를 확정했다.
진안은 블루스타 소속으로 20점 7리바운드, 핑크스타 소속으로는 13점 13리바운드를 올렸다.
베스트 퍼포먼스상까지 받은 진안은 MVP와 함께 2관왕에 올랐다.
강이슬도 핑크스타 유니폼을 입고는 25점을, 블루스타 소속으로는 17점을 기록하며 42득점을 달성했다.
3점슛을 무려 12개나 꽂아 넣은 강이슬은 득점왕과 함께 3점슛 콘테스트에서도 우승하며 2관왕이 됐다.
42득점은 역대 올스타전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기존 기록은 2007년 2월 로렌 잭슨(삼성생명)이 올린 39득점이었다.
아울러 강이슬은 자신이 세웠던 올스타전 한 경기 최다 3점슛 기록도 깼다. 강이슬은 2018-2019시즌 올스타전에서 10개를 터뜨린 바 있다.
이날 도원체육관 좌석 중 시야 방해석 등을 제외하고 준비한 1천451석 입장권이 모두 판매되며 3년 만의 행사를 향한 팬들의 열기를 실감케 했다.
2016년 충남 당진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시즌 올스타전에서 2천700석이 모두 동난 이후 7년 만의 매진이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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