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보다 중요한 건강테크 … 국가 5대 암검진 꼭 받으세요

이병문 선임기자(leemoon@mk.co.kr) 2023. 1. 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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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40세이상 대상 … 간암 등 조기발견 가능

모두가 꿈꾸는 새해 소망은 '건강'이다. 아무리 재산이 많아도 건강을 잃으면 의미가 없다. 이 때문에 100세 장수시대에 '재테크'보다 중요한 게 바로 '건강테크'다.

대표적인 건강테크는 '건강검진'을 꼼꼼하게 잘 챙기는 것이다. 건강검진은 국가(공단) 검진과 직장인 검진으로 나뉘며, 국가 검진은 지역 가구주, 만 20세 이상 가구원, 만 19~64세 의료급여 수급권자가 대상이다. 홀수 연도에는 홀수년생, 짝수 연도에는 짝수년생이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직장인 검진은 사무직은 2년 주기로, 비사무직은 매년 받는 것이 원칙이다.

건강검진은 현재의 질병을 찾아내기도 하지만, 미래의 질병을 미리 알아내 식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질병의 싹'을 없애는 것이다. 특히 사망 원인 1위인 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데 건강검진만 한 게 없다. 물론 고가 비용으로 암을 특화해 검진하면 좋겠지만, 건강검진 중 위·대장내시경, 초음파검사, 혈액검사만 잘 받아도 암의 80%를 찾아낼 수 있다.

양형규 양병원 의료원장은 "건강검진은 혈액, 소변, 간기능, 흉부 엑스레이 등 기초 검사만 잘해도 50%의 암을 발견할 수 있고, 여기에 위·대장내시경, 초음파검사를 추가하면 80~90%, 복부·흉부 CT를 넣으면 95%까지 암을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사망 원인(2021년 기준)은 1위 암, 2위 심장질환, 3위 폐렴, 4위 뇌혈관질환, 5위 자살, 6위 당뇨병, 7위 알츠하이머병(치매), 8위 간질환, 9위 만성 하기도질환(폐기종·기관지염·만성폐쇄성폐질환·천식 등), 10위 고혈압성 질환이다. 암 사망자는 전체 사망자의 26%를 차지하기 때문에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국가 5대 암검진을 꼼꼼히 잘 받아야 한다. 특히 대장내시경은 대장이 똬리처럼 돼 있어 용종을 놓칠 위험이 11%에 달하기 때문에 대장암 가족력이 있다면 대장항문외과에서 내시경 검사를 꼼꼼하게 받아볼 필요가 있다. 분변잠혈(채변) 검사는 발견율이 약 50%로 정확도가 떨어진다.

건강검진은 항목이 많고 비싸다고 좋은 게 아니다. 너무 싼 곳도 좋지 않다.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질병의 위험도 역시 다르다. 내게 좀 더 위험한 질환에 대한 검사를 넣고,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질환을 빼는 게 필요하다.

검진비용이 고민이라면 기본검진 항목이 모두 포함된 국가 검진과 함께 추가로 위·대장내시경과 초음파검사를 잘하는 종합병원에서 50만원 안팎의 비용으로 건강검진을 할 수 있다. 소화기·대장항문 전문병원은 검진 수준이 대학병원급이지만 가격이 50~60%에 불과하다.

대학병원에서는 펠로를 마친 의사들이 주로 하지만 종합병원에서는 숙련된 의료진이 한다. 양형규 원장은 "암이 장 점막이 아니라 근육층에 생기면 숙련된 의료진만이 잡아낼 수 있다"며 "건강검진은 비싸다고 좋은 게 아니라 의료진 역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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