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올스타전 MVP 수상한 진안 “블루스타와 핑크스타 모두 쏠게요”[스경X현장]

윤은용 기자 2023. 1. 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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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진안(오른쪽)이 8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MVP에 선정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WKBL 제공



우여곡절 끝에 생애 첫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진안(BNK)은 경기 후에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시종일관 얼굴에서 미소가 끊이질 않던 그는 받은 상금을 핑크스타와 블루스타, 양팀 선수들을 위해 모두 사용하겠다며 기분좋게 웃었다.

진안은 8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신한은행 SOL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33점·20리바운드를 넣는 엄청난 활약으로 기자단 투표 68표 중 65표의 몰표를 받아 생애 첫 올스타전 MVP에 올랐다.

이날 진안은 올스타 팬투표 2위인 팀 동료 이소희(BNK)가 주장을 맡은 블루스타 소속으로 뛰었다. 하지만 3쿼터 도중 진행된 이색 이벤트였던 ‘팬 챌린지’를 통해 운명이 바뀌었다. 양팀 주장인 신지현과 이소희를 대상으로 경기 도중 진행된 이 이벤트에서 이소희가 핑크스타 선수 1명과 블루스타 선수 1명을 바꿀 수 있는 ‘환승 챌린지’에 당첨됐는데, 핑크스타에서 강이슬을 데려왔고 이후 진행된 뽑기에서 지명된 진안은 급작스럽게 핑크스타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블루스타에서 20점·7리바운드를 올린 진안은 핑크스타에서 13점·13리바운드를 더 보태 핑크스타의 98-92 승리를 이끌고 극적으로 MVP의 영예를 안았다.

진안은 “사실 MVP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너무 놀랐다”며 “언니들이 계속 날 밀어줘서 MVP가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기고 지는 것을 떠나 3년 만에 열린 올스타전이어서 재미 위주로 열심히 뛰었다”고 덧붙였다.

사실 이날 가장 활약이 뛰어났던 선수는 진안과 유니폼을 바꿔 입은 강이슬이었다. 핑크스타에서 3점슛 7개 포함 25점을 넣은 강이슬은 블루스타에서 3점슛 5개를 더 넣는 등 17점을 보태 총 42점을 올렸다. 42점과 3점슛 12개는 모두 역대 올스타전 한 경기 최고 기록이다. 경기 중 유니폼을 바꿔입는 ‘불운’에 아쉽게 MVP를 놓치고 득점상에 만족한 강이슬은 경기 후 진안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들어와 “내 MVP를 진안이 갖고 갔다”며 슬쩍 진안을 흘겨봤다. 하지만 이내 “아까 수상할 때 맛있는 것을 사달라고 했다. 사준다고 했으니 기다려보겠다”며 미소를 지었고 기자회견에 끝난 뒤 “진안이도 오늘 기록이 굉장히 좋았다”며 후배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관심은 ‘상금’의 사용처에 쏠린다. MVP에 베스트 퍼포먼스상까지 수상한 진안은 MVP 상금 500만원과 베스트 퍼포먼스상 상금 200만원을 더해 총 7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블루스타와 핑크스타 양쪽에서 모두 뛰어 어느 한 쪽에만 한 턱내기가 곤란하다. 이에 대한 진안의 대답은 현명했다. “블루스타 선수들과 핑크스타 선수들한테 전부 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옆에서 지켜보던 강이슬은 “MVP가 다 쏜다고 했으니 난 KB 선수들에게 한 턱 쏘겠다”고 말했다. 강이슬은 득점상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인천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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