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올스타전 MVP…진안과 강이슬의 '뒤바뀐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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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3년 만에 열린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는 최우수선수(MVP) 유력 후보였던 두 선수의 운명이 엇갈렸다.
강이슬은 이후 블루스타 소속으로도 3점 5개를 더 추가하며 총 42점을 올렸지만, 팀이 패하면서 MVP는 진안에게 넘어갔다.
강이슬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팀이 바뀔 때 진안에게 MVP를 타게 되면 맛있는 걸 사달라고 했다. 그러겠다고 했으니 기다려보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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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3년 만에 열린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는 최우수선수(MVP) 유력 후보였던 두 선수의 운명이 엇갈렸다.
새로 도입한 '환승 챌린지'라는 제도로 인해 경기 중간에 유니폼을 갈아입어야 했기 때문이다.
8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는 팬 투표 1위 신지현(하나원큐)이 드래프트로 선발한 핑크스타가 2위 이소희(BNK)가 꾸린 블루스타를 98-92로 꺾었다.
MVP는 도합 33점 20리바운드를 챙기며 맹활약한 진안(BNK)이었다. 그는 기자단 투표에서 68표 중 65표를 받았다.
그런데 그는 블루스타 소속으로 20점 7리바운드, 핑크스타 소속으로는 13점 13리바운드를 올렸다.
경기 중간에 선수를 1대1로 트레이드하는 환승 챌린지로 진안은 3쿼터 중반 강이슬(KB)과 소속을 바꿨기 때문이다.
블루스타가 된 강이슬은 이미 핑크스타 유니폼을 입고 3점 7개 포함 25점을 몰아치며 유력한 MVP 후보로 떠오르고 있었다.
강이슬은 이후 블루스타 소속으로도 3점 5개를 더 추가하며 총 42점을 올렸지만, 팀이 패하면서 MVP는 진안에게 넘어갔다.
강이슬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팀이 바뀔 때 진안에게 MVP를 타게 되면 맛있는 걸 사달라고 했다. 그러겠다고 했으니 기다려보겠다"며 웃었다.
진안도 "(팀이 바뀔 때) 너무 놀랐다"며 "언니들, 동료들이 밀어준 덕에 MVP에 오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경기 후 MVP에 확정된 순간 진안은 걸그룹 에스파의 히트곡 '넥스트 레벨'(Next Level)에 맞춰 특유의 디귿 모양 안무를 따라 하며 기쁨을 드러냈다.
경기 내내 색다른 세리머니를 선보였던 진안은 베스트 퍼포먼스상까지 받아 2관왕에 올랐다.
진안은 "이기고 지는 걸 떠나 3년 만의 올스타전이라서 재미를 우선순위로 삼고 열심히 뛰었다"며 "환승 챌린지할 때 넘어진 건 '죽다가 살아났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던 거다. 연기를 못해서 실패했다"고 웃었다.
"코트 위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다"는 그는 춤 연습을 떠올리자 표정이 어두워졌다.
진안은 "어제 춤 연습할 때 '멘붕'이 왔다. 자다가도 지금 일어나서 춤 연습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경기장에 입장하면서 장내 아나운서의 선수 소개와 함께 힘차게 '넥스트 레벨'을 췄던 진안이 질색을 표하자 강이슬은 "선수들은 잘 때도 춤추는 꿈을 꿨다"고 거들었다.
2관왕에 올라 총상금 500만원을 챙긴 진안은 강이슬을 바라보며 "맛있는 걸 사야 한다"고 말했다.
MVP는 챙기지 못했지만, 강이슬도 2관왕에 오른 건 마찬가지다.
득점왕을 차지한 강이슬은 3점 콘테스트에서도 우승하며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강이슬은 "난 일단 (진안에게) 얻어먹을 게 있으니 나머지는 KB 팀원들에게 맛있는 걸 사줘야겠다"고 웃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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