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결장해도 옐레나-김다은 47득점! 혼란 속 '집중력 ↑' 흥국생명 3-1 승

득점 뒤 기뻐하는 흥국생명, KOVO

(MHN스포츠 화성, 권수연 기자) 어려워도 집중력은 최상이다.

8일,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4라운드 여자부 경기에서 흥국생명이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1(25-23, 30-28, 23-25, 26-24)로 제압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김연경은 이 날 웜업존에서 시작했다. 

이 날 승리한 흥국생명은 승점 3점을 추가, 현재까지 누적승점 47점을 기록했다. 김연경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선수들이 최대한 집중하며 승리를 만들었다. 상대방이 중요한 순간마다 범실을 내며 기회를 잡은 지분도 컸다.

옐레나가 양 팀 최다 득점인 28득점, 김다은이 19득점, 이주아가 11득점을 만들었다. 

김수지의 서브에이스로 경기 문이 열렸다. 초반 기업은행은 수비에서 주춤했다. 김희진의 공격이 블로킹에 막히며 곧장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여기에 이주아가 블로킹 득점을 얹어 흥국생명이 4점 차로 산뜻하게 앞섰다. 

기업은행은 최정민의 오픈 득점으로 추격의 실마리를 만들었지만 범실에 발이 잡혀 역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16-18로 뒤쳐진 상황에 드디어 김희진이 득점 코를 뚫었다. 김희진은 1세트 후반부터 연속 3득점을 줄줄이 보태며 맹추격에 불을 붙였다. 그러나 1~2점차 접전을 벌인 끝에 막판 최정민의 넷범실로 흥국생명이 25-23으로 1세트를 차지했다. 

흥국생명 김다은ⓒ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IBK기업은행 육서영ⓒ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2세트는 2-2 동점을 만들며 진입했다. 여기에 최정민이 서브에이스를 얹고 김다은의 아웃범실로 기업은행이 한 발 앞섰다. 김다은은 퀵오픈 득점으로 잃었던 1점을 도로 주워왔다. 네트 건너편 산타나 역시 디그와 공격에서 '열일'했다. 그러나 역시 한 끗의 수비가 아쉬웠다.

경기는 24-24 듀스를 넘어 28점까지 끌려갔다. 랠리가 길어진 끝에 이주아의 속공으로 흥국생명이 30-28, 2세트까지 가져갔다. 

이제 남은 세트는 하나, 기업은행은 각성이 필요했다. 육서영이 회심의 서브에이스를 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퀵오픈에 다이렉트 득점까지 연속으로 만들어내며 분위기가 좋았다.

그러나 연속 범실이 뼈아팠다. 이솔아는 범실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클러치 상황에서 기업은행은 육서영이, 흥국생명은 이주아가 키맨으로 활약했다. 

팽팽한 매치 끝 최정민이 옐레나의 후위 공격을 막아내며 기업은행이 한 세트를 반격했다. 다만 기업은행은 3세트까지 범실 22개 누적으로 13개를 기록한 흥국생명보다 훨씬 많았다. 

육서영의 기세가 무서웠다. 3세트에만 7득점, 4세트에만 4연속 득점을 내오며 표승주와 함께 확실하게 팀의 득점을 책임졌다.

4세트 듀스 싸움 끝에 막판 김다은이 마무리 득점에 성공하며 흥국생명이 경기 마무리를 지었다.